특별한 아침

by 반짝반짝 빛나는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었다.


잠에서 덜 깬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옷을 입히고

양어깨에 가방들을 메고 남은 손으로는 둘째의 손을 잡고,

손이 모자라 잡지 못한 첫째를 눈으로 좇으며,


그렇게 똑같이 정신없고 조금은 힘에 부치는 아침이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한숨이 두어 번 새어 나왔을지도 모른다.


어린이집 앞에 도착해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주려는데,

마침 등원버스 한 대가 도착해 다른 친구들이 우르르 어린이집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잘 됐다, 이 줄 틈에 섞여 아이들만 들여보내면 되겠다 싶었다.


보통은 어린이집 안쪽 현관까지 꼭 데려다주고

인사를 하고 뒤돌아 나오는데, 오늘은 그 시간이라도 좀 아낄 수 있겠다 싶었다.


두 아이의 어깨에 가방을 메어주고는

친구들 행렬(?) 틈으로 밀어주며 "잘 다녀와~"하고 엉덩이 한번 툭 쳐주고 돌아서려는데,

두어 걸음 걷는가 싶더니 이내 첫째가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뻐끔뻐끔- 입모양으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한번 더 해주고 자리를 뜨려는데

또 한걸음 걷고는 뒤돌아서서 똑같이 손을 흔드는 게 아닌가. 이번엔 둘째도 함께.


아무리 짧은 걸음이라도 스무 걸음 정도면 될 거리를

아이들은 몇 번이나 가다가 멈추며 엄마에게 인사를 보냈다.


이미 출근시간은 조금씩 지나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 마음을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아서,

정확히는 뒤돌아봤을 때 엄마가 있던 곳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케 하고 싶지 않아서,

매일 아침 똑같이 반복되는 등원길을 조금 유난스럽게 보낸 아침이었다.


이제 더이상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출발하려 차에 타는데, 뭐랄까 이 기분은.


결국 아이들이 엄마에게 바라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고작 찰나 같은 몇 분간이라도 출근같은 건 잠시 잊고

진심으로 오늘 하루 잘 보내라는 인사를 나누는 일 같은 것이었을까.


그동안 도대체 나는 이 아이들에게 뭘 하고 있었고, 뭘 주었던 걸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뭔지는 아는 어른이고 싶었는데,

열렬히도 잊고 산 건 아닐까.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인 줄 알았는데

조금은 특별했던 아침. 꽤 오래 기억이 날 것 같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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