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재미주의자

2025.08.19

by 윤모닝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몸이 망가지는 걸 체감한 뒤에야

빽빽하게 돌아가는 내 일상에 '운동'이라는 녀석을 비집고 끼워 넣은 지 벌써 삼주.



쉬는 날인데도 이른 아침부터 트레이너 선생님이 짜주신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나니

깊은 수면으로 가라앉는 듯한 내 일상도 가벼워지고 활기차졌다.

처음에는 이걸 30분 하라고?! 했던 운동은 한 시간을 해도 버틸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전반적으로 균형이 무너져있던 내 몸이 점차 밸런스를 맞춰가는 게 느껴지니 건강해지는 느낌과 동시에 뭔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활기와 에너지도 얻는 중이다.



물론 계획했던 진도를 항상 다 못 나가고 끝나는 수업 때문에 한숨 쉬며 답답해하는 트레이너 선생님에겐 미안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 옆에서 웃고 있는 나는 좀 개구쟁이 일 수도 있겠다.

뭐든 재밌게 놀이처럼 배우면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선생님께 농담도 던지며 분위기를 가볍게 풀지만 선생님은 다른 회원들에 비해 느린 내가 많이 답답하신 모양이다. 그렇다고 운동에 집중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내 페이스에 맞게 재밌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며 한껏 신이 난 나는 수업을 끝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어떻게 보면 돈을 내고 진도를 많이 못 빼면 내 손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지금의 나로서도 충분히 많이 성장했고 최근 들어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대만족이다.

그리고 이젠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애쓰는 것 만으로 채우고 싶지 않다.

나로선 내가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니까.

그래서 지금처럼 진도를 천천히 나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트레이너 선생님은 나랑 생각이 다른가보다. ㅎㅎ

알고 보니 난 재미주의 자였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