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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Feb 21. 2024

30대라면 돌아봐야 할 마음 체크리스트.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박예진)’




 ‘서른에 읽는’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산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 아들러라는 심리학자의 이름이 내겐 생소했지만 마흔이나 스물도 아닌 서른을 강조한 이유가 있을까 싶은 궁금증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 한 권을 쭉 읽어봤을 때 한마디로 요약하면 ‘30대에 접어들었다면 전반적으로 돌아봐야 할 마음 체크리스트’라고 요약하고 싶다. 그만큼 30대의 길목에 접어든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자신에게 되물어야 할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더욱 치열해진다.


자신이 남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하고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열등감이 들어있다.

-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박예진)’



 요즘 나는 애쓴다는 말을 많이 되뇐다. 일을 하면서도, 관계를 맺으면서도, 나의 마음을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나 취미를 가지면서도 필요이상으로 많이 애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미리 브레이크를 밟기 위해서이다. 물론 자신의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중요한 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늘 점검하려고 하고 그 선을 넘었을 경우, 애쓰는 나의 상태를 발견하고 멈추려고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을 때라야 나의 존재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에 대한 인정은 없고 타인의 인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그를 갈망하여 에너지를 다 쏟았던 나. 내가 생각하던 나의 수준을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렇게 억울해하면서 심지어 화도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남들도 나와 같은 출발 선상에서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온 것도 아니기에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고, 온전한 나를 아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러한 평가에 대한 갈망은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나를 진심으로 인정해 주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은 안정을 찾게 되었다.



 단순히 타인의 평가에 자신을 맡기지 마세요.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드러난 결과에 치중하기보다
과정에도 초점을 두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타인의 인정과 기대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게 하세요.
내가 한 일, 나의 가치와 의미는 내가 인정하는 것입니다.

-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박예진)’







8세 이전의 다양한 초기기억으로 형성된 나.

보듬어주고 안아주자.



 초기 기억은 자신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자신의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는 시기인 8세 이전의 여러 가지 경험들을 말한다. 성인은 특정 기억을 회상할 때 초기기억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기억을 해석하고 이 기억들로 성격, 관계, 감정, 방어기제, 진로, 강점, 윤리의식, 인생관 등이 좌우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초기기억들은 한 사람의 삶 전반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사람을 봐야 한다.

유아기부터 유년기를 거쳐 성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마음속에 휘몰아치는 인상들이
전 생애에 걸쳐 그의 자세에 영향을 끼친다.

-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박예진)’



 심리학자 아들러는 부모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상호관계, 출생 순서도 전 생에 걸쳐 개인의 성격 형성 및 대인관계를 맺는 패턴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 외에도 초기기억을 형성하던 때에 겪은 트라우마나 다양한 경험들도 앞으로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 8세 전후의 어린아이는 주어진 환경에서 오는 다양한 자극과 영향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없고 환경을 바꿀 수도 없다. 이러한 유약한 아동기에서 형성된 부정적인 가치관들이나 세계관들이 성인이 된 지금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이러한 왜곡된 사고들을 인지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이 너무 힘이 든다고 느낄 때마다 자괴감이 들곤 했었는데, 이 대목을 읽고 나니 이러한 왜곡된 사고들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면서 나의 잘못인 것처럼 무겁기만 했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외에도 나와 다른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도 이런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란 개인임을 생각하면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겐 너무도 소중한

정서적 친밀감.



 나는 개인적으로 정서적인 친밀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보다 정서적인 친밀감을 교류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 더욱 힘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대인관계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는데, 나는 관계를 맺을 때 내가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정서적인 친밀감을 우선시하며 요구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이었다.


사랑을 받지 못할 때의
자신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은 정서적 친밀감에 목말라하며,
혼자 남겨지는 것에 몹시도 불안해합니다.

- 책 ‘서른에 읽는 아들러(박예진)’

 이 문장을 읽고서 정서적인 친밀감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그대로 자라서 성인이 되었지만 그러한 정서적 욕구를 아직 많이 고파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깨닫자, 마음이 아팠고 현대인들이 흔히 유튜브나 OTT, 일, 관계, 물질 등에 이 정서적 허기를 달래는 것처럼 다른 것에 의지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바라보며 마주하기로 했다. 정신분석 상담을 통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사랑을 받지 못할 때의 나를 아직도 불완전하다고 느끼고 있었구나 하면서. 사랑이든 인정이든 뭔가 있어야만 완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나 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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