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있다.‘내면 아이'
* 본 글은 책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을 참고로 작성한 글입니다.
성인의 자아는 열다섯 살 생일 이전에 일어난 일들에 좌우된다.
우리가 과거의 자신을 회피하는 이유는
잊었던 과거의 기억이 대부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의 기억을 단순히 과거의 기억으로 생각하며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을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으로 치부하며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몸이 커져버린 우리는 더 이상 어리광을 부리면 안 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며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구석에 치워진 채 과소평가된 유년기의 시간들은
상자 속에 조용히 담겨 있는 줄 알았지만
어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즉,
우리의 의식적, 무의식적 생각과 행동 속에서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아나 프로이트, 멜라니 클라인, 도널드 위니콧은
유년기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것이 성인기 자아에 미치는 여파를 이해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성인기를 덜 불안하면서 더 만족스럽게 지내기 위해선
유년기의 경험을 포용하는 것이 핵심과제라는 주장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
심리학에 따르면, 성인기 자아를 받아들이는 일은
유년기의 여러 불편한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데 달려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가장 끔찍한 기억들을 해독하고,
나아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 우리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힌 사건들
문제 있는 사람에게 이끌리는 성향, 비위 맞추기, 비난에 대처하는 법, 공포와 불안 그리고 수치심, 참자아와 거짓자아, 완벽한 아이증후군, 과잉성취, 유쾌함, 분리
우리는 어린 시절 형성된 무의식적 패턴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어떠한 성향의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그러한 이끌림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지금의 상대와 헤어지더라도 곧이어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이끌리게 된다.
그 이유는 여러 면에서
어릴 때 알았던 사랑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상대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낀 사랑에는 대체로 어떤 고통스러운 감정이 뒤섞여있다.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감정, 유약하거나 우울증에 거린 양육자를 향한 연민,
양육자 앞에서 마음껏 어리광을 부리지 못한다는 느낌 등
이러한 감정들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와 친숙하게 느껴지는 배우자를 찾으려 한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그와 똑같은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이제 와서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패턴을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숙했던 우리의 내면아이가 한층 성숙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상대의 문제적 행동에 대응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자신이 이끌리는 문제적 성향의 상대방과 관계를 끝내지 않더라도
지혜롭게 난관에 대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갈망과
방어행동을 환기시키는 문제를 지닌 상대와 맺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관계를 끝내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양육자를 통해 그런 문제를 접했던 유년기 이후,
새롭게 얻은 지혜로 난관에 맞서야 한다.
- 책 30p -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에 자신을 끼워 맞춰야 한다고 느끼면서,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온갖 비밀과 의심, 분노에 빠진다.
이런 사람은 아이의 특성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데
지극히 서툰 양육자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아버지가 자식과의 작은 의견 충돌에도 격분하는 사람이었을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제시하거나,
음식 투정을 하거나, 피곤하거나 불안하다고
솔직히 말하면 죽일 듯 날뛰는 사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정확히 상대가 기대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최우선 과제는 내 목숨을 좌우하는 사람의 요구를
필사적으로 추측하고 그에 부응하는 일이다.
- 책 38p -
우리가 단지 두려워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를 속박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약한 상대에 대한 사랑이기도 했다.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우울증인 부모가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소망,
이미 충분히 힘들고 서글픈 그들의 삶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말을 낳았다.
연약한 양육자의 비위를 맞추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성인이 된 지금,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난감한 습관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의 동료, 배우자, 친구가 유년기의 불안을 형성하는 이들과는
십중팔구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우리가 솔직하지 못해서 생기는 유해한 영향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셋째, 우리는 남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를 거부하면서도 깊은 호의를 보일 수 있고,
상대를 바보 취급하지 않고서도 의견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상대와 이별하면서 그와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분명히 알려줄 수도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 타인에게 지극히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경험을 하고,
그 내적 감각에 의지해 훗날 겪게 될 세상의 무관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고 단 한 명이면 족하며,
십육 년간 사랑을 받는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십이 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런 사랑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면 죽을 때까지 수백만 명에게 존경받는다 해도
자기 자신을 긍정하기 어렵다.
- 책 43p -
과잉 성취자들이 단순히 재능 있는 사람이나 노력가와 구별되는 지점은 그들의 원동력이다.
그들의 거침없는 활동 이면에는 직업적 의무감보다 감정적 부담감이 자리한다.
자신의 일을 통해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바로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업적으로 삼십 년 전 무관심하고 엄했던 아버지를 감동시키고,
어린 시절 형제자매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던 부모를 위로하려 한다.
불우하고 혼란스러운 가정에서 느꼈던 파멸의 감각을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다.
- 책 66p -
과잉 성취자들이 휴가를 유독 힘들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이 시달리는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막으려면,
일에 매달리도록 부추기는 마음의 상처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애초에 그가 성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상황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상실과 단절, 애정 결핍, 슬픔과 굴욕의 순간들을 다시 직면하는 것이다.
항정신성약물, 인지치료, 심리치료 3가지 치료 중 비용대비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심리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심리치료를 통해 무의식 속에서 터져 나온 결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나열하며 해석과 맥락화의 과정을 거쳐 치유가 시작된다. (무의식의 의식화)
그 과정에서 신뢰관계가 형성된 심리치료사에게
과거의 가장 중대하고도 고통스러운 관계에서 보였던 행동을 그대로 내보임으로써,
그 행동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좀 더 적절한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바로 잡는 과정을 거친다. (전이)
심리치료사는 우리가 절실히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좋은 양육자가 됨으로써
잘못 끼워진 우리의 첫 단추를 다시 끼워주게 될 것이다. (최초의 긍정적 인간관계)
우리는 과거를 정서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이성적 이해가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심각한 신경증에서 온전히 해방될 수 없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자아의 기원과
과거에 겪은 고통을 한층 더 면밀하고 자세하며 적나라하게 되짚어 보아야 한다.
- 책 96p -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과거에 너무 고통스러웠던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에게 고통을 줬던 양육자에게 당시 하고 싶었던 원망의 말, 분노의 감정, 발길질, 주먹, 슬픔의 눈물,
파괴되었던 감정 등 있는 그대로 모두 꺼내어 표출하고 흐느끼고 위로해야 한다.
마음속 고통스러운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선 한층 성숙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감정에 제대로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 어쩌면 이성적인 사람이 심리치료에 유독 난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운 좋게 내면의 고통에서 풀려나
일말의 위안을 찾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고통 없는 이성적 이해가 아니라
이처럼 힘겹게 얻어지는 정서적 이해 덕분일 것이다.
- 책 99p -
이 책은 150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얇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도 모자랄,
정서적인 이해가 이성적 이해를 따라가기 위해 걸리는 시간에 비하면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더구나 책 표지만 보면 아이들이 읽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책은 언젠가 내가 글로, 또는 그림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인이 된 어린이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심리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정도로 나에겐 너무나도 의미 있는 책이다.
지금도 그동안 못 읽은 여러 권의 책이 있지만
그 모두를 뒤로하고 이 한 권만 여러 번 읽고 싶을 정도로
내 인생에 중요한 책 중에 하나가 된 거 같다.
* 본 포스팅은 어떤 대가 없이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