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곧 서른이 된다. 20대와 2019년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A.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를 해보려 해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년의 계획도 딱히 없다.
그저 오늘 하루 잘 살면 내일도 잘 살겠지 싶다.
서른이라... 숫자로 보고, 말로 들을 때만 실감이 나고 아쉬울 뿐 다시 이십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가지 않고 싶다.
겨우 스물아홉 즈음돼서야 삶에 불안은 뗄 수 없고, 때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 받아들여졌다.
그토록 바라던 마음의 평안은 어디 먼 곳이 아니라 여기, 있었다.
가끔 '혹시 이 행복이 깨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곤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길 언제든 상황은 변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매일 아침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일.
삶을 이어나가는 일은 당연한 것 같아도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이라 느껴진다.
나는 요즘 내가 좋다.
해가 바뀐다고 들뜨거나 설레지 않고 제 할 일을 할 수 있는 이 평안이 좋다.
내일도 모레도 그냥 나는 내 할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
소소한 이야기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