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은 자라난다.
예상치 않은 날에 이별은 찾아온다고 했던가.
하필 왜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사이도 없이
눈물만 흐른다.
절망이다.
이별이 그렇고
실패가 그렇고
배신이 그렇듯이
소리 없이 무너진 마음.
텅 빈 가슴, 폐허가 된 자리에는
아무것도 피어날 것 같지 않은
두려움이 가득 찬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차갑게
주저앉았던 그날.
그날의 의식 없이 외친 수많은 다짐과 생각의 씨앗이 나도 모르게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하염없이 지나간다.
폐허의 마음에 작은 것이 움튼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득하지만
자라난다.
조심스레 키워본다.
다시 채워지고 있다.
어쩌면 소리 없이 무너진
그날 밤에
새로운 씨앗이 심어졌을지도 모른다.
삶은 여행이라고 했나.
그리고 긴 여행이 될 수도 있다고 했던가.
다시 움튼 그것이 무엇이든
무너진 날 뿌려진 그것은 자라난다.
자라난 것으로 인하여
오늘의 하루도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