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랑

by 리나쌤

우리 막내 이모의 요리를

맛볼 사람이 생겨서 좋아


우리 이모의 아들 희망이에게

아빠가 생겨서 좋고


특별한 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

이젠 이모가 혼자 오지 않아서 좋아


작년 할머니 팔순 잔치 때,

작은 가족 단위로 한 장씩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우리 가족 네 식구 한 장,

외삼촌네 네 식구 한 장,

그리고 큰이모네 두 식구 한 장 찍으려는데

우리 막내이모가 혼자니까

마치 편의점에서 사마신 스파클링 워터처럼

2+1으로 끼어들어간 그 조합에

괜스레 미안함을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거야


우리 이모 특유의 남성성이 숨어든 건 아쉽지만

그래도 한 사람에게 오롯이 사랑받는 행복한 여자라서 좋아


우리 이모가 이모라는 것 말고

딸이고, 동생이고, 누나인 것도 말고

이젠 한 사람의 여자야


우리 막내 이모, 결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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