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버는지 알고 왔나요?”

숲해설가 양성반 면접에서 들은 질문

by 숲해설가 마리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싶다가 알게 된 직업, 숲해설가.

6개월간 수업을 듣고, 시험과 시연을 해야 한다.

수강료가 180만 원인데, 일부 기관에서는 ‘내일 배움 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서울경기 기관 8개 중 내일 배움 카드가 되는 곳은 딱 2군데. 서울숲과 경복궁 인근이다.

경기도민으로서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내일 배움 카드가 되는 곳 1, 지원은 안되지만 방향성에 관심 있는 1곳에 신청서를 냈다.

내일 배움 카드가 되는 기관에서는 면접까지 봤다.


이야~ 자격증을 따는 반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까지 봐야 하는 거구나!
유망, 인기 직업인가?
근데 그다지 유망한 직업 같아 보이지 않는데, 형식적인 자리 아냐?



두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참여했다.

초등학교 책상, 의자가 놓인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자연주의 풍 복장에, 표정이 온화해 보이는 면접자 분들이 계셨다. (이분들은 기존 숲해설가분들이었다)



나 포함 4명이 면접을 보는데 3분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분들이었다.

농업 전공하고 지금 텃밭 수업을 하고 있는 분.

간호사로 호스피탈 병동에 있다가 그만두신 분.

자연 소재 의류 제작 회사를 운영하는 분.



공통 질문으로 ‘자기소개, 왜 숲해설가가 되고 싶은지’ 에 대해 답변하고 개인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내가 받은 질문은 3개가 기억난다.

숲해설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 있나요?
(내가 만났던 교육 대상자) 대상으로 프로그램하면 좋겠네요?
숲해설가가 얼마 버는지 알고 오신 건가요?



세 번째 질문이 나에게 킥이었다.

이미 유튜브에서 최저임금 정도 수준이라고 나온 영상을 봤기 때문에

나는 나름 포부 있게 “최저임금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돈보다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정도 벌어도 괜찮습니다”라고 했다.



브라보 나 자신~ 멋지다!


(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의 월 소득을 얻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고, 무수히 고단한 시간을 보낸 뒤 쟁취할 수 있는 소득이란 걸... 난 한참 뒤에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면접까지 붙었다는 소식을 받게 되었다.


기쁘면서도 계속 귓가에 맴도는 그 말



얼마 버는지 알고 오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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