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올리버 <천 개의 아침>
그런 날이 있다.
유달리 잠이 오지 않는 밤.
노곤한 몸에 눈꺼풀이 스르륵 감기는 데도
정신은 말똥하게 깨어있는 밤.
그런 밤, 시를 읽는다.
· 메리 올리버:
시인. 1935년 미국 오하이오 태생.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소박한 삶을 살았다.
-작가소개에서 참고
He was lying under a tree, licking up the shade.
그는 나무 아래 누워, 그늘을 핥고 있었어.
(중략)
You're not running away? I said.
넌 달아나지 않니? 내가 물었어.
Well, I've heard of your conversation about us. News travels even among foxes, as you might know or not know
그건, 당신이 우리에 대해 하는 말을 들었거든.
여우들에게도 소식이 돌아, 당신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What conversation do you mean?
무슨 말을 들었다는 거지?
Some lady said to you, "The hunt is good for the fox."
한 여자가 당신에게 말했지. "사냥은 여우에게 좋은 거예요."
And you said, "Which fox?"
그러자 당신이 물었지. "어느 여우요?"
(중략)
Yes, I agree. You fuss over life with your clever
words, mulling and chewing on its meaning, while we just live it.
그래, 맞아. 당신은 삶에 대한 당신의 똑똑한 말들로
그 의미를 숙고하고 곱씹으며 야단법석을 떨지만,
우린 그저 삶을 살아가지.
Could anyone figure it out, to a finality? So
why spend so much time trying. You fuss, we live.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그걸 알아내려고 그 많은 시간을 쓰는 건지.
당신은 야단법석을 떨고, 우린 살지.
(생략)
where everythig
sooner or later
is a part of everything else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다른 모든 것들의 일부가 되는 곳
which thought made me feel
for a little while
quite beautiful myself.
그런 생각을 하니
잠시
나 자신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져.
자연과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참 좋다.
복작거리는 세상에서 번잡해진 마음의 앙금이 희석되는 것 같은 기분.
당신에게 찾아온 불면의 밤도 곧 지나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