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책하실래요?

프롤로그

ⓒYE (BG by pixabay)

*산책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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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산책이란

걷는 것

햇빛을 쬐는 것

거리를 지나치다 마주치는 사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 나온

어르신의 연보랏빛 양털모자

풀냄새를 맡는데 정신이 팔린 강아지와

그런 반려견을 기다려주는

반려인(伴侶人)의 마음

(그건 아마도 사랑이겠죠)

걸음이 불편한 엄마와 그런 엄마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딸의 뒷모습

전에는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오래된 상점들이

이면도로를 따라 옹기종기 붙어있는

풍경 같은 것에 말입니다.

관심을 기울이면

예전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풍경 속에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감정이 있습니다.

그러다 숨겨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하지요.

산책은 명상의 다른 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하지만 반짝거리는

산책의 모양에 대해서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산책하실래요?

이 매거진은 올해 1월 부터 3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오늘도 감사하며 산책’ 기사를 모아 발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