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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Choi Jan 29. 2020

스타트업의 브랜딩 (3)

향기 브랜드 파펨의 1 page 프로젝트

스타트업을 시작하였다면 누구나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펨도 구성원들 간 논의를 통해 브랜딩에 대한 많은 의견들을 나누고 있습니다만, 브랜딩이라는 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 요소이기도하고,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뭔가 뾰족한 해결책을 만들기 어렵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제가 브랜딩에 대한 전문성이 있기 이 글을 쓰기보다는, 한 스타트업 대표로서 고민하고 있었던 내용에 대해 파펨이라는 향기 스타트업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유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정리해봅니다. 




파펨(PAFFEM)도 만 4년이 넘은 브랜드이지만, 계속해서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든 하나의 생각은...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브랜딩 고민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a) 파펨이라는 브랜드가 지금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하고 축적해 온 것들 또는 b) 나름 성공적으로 만들어온 결과들... c) 혹은 미래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차근차근 쌓아나가면 그것이 브랜드를 구축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우리를 칭찬하는, 즉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1. 향수 추천 알고리즘 PerfumeTeller : 무언가 새롭고, 자세했고, 추천받은 향수도 좋았어요~

2. 향기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 아티스트 콜라보로 향기를 표현하는 것이 좋았음! 2nd edition의 향기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분에게는 상 주셔야 합니다! 향기를 data로 표현하는 노력도 좋아요!  

3. 쉽게/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bottle size : 작은 것 같아 보이지만 충분한 사이즈, 휴대가 편해서 좋아요! 

 


이렇게 정리해보고 나서, 시작하게 된 것이 "Weekly 1 page 프로젝트"였습니다. 

파펨의 생각들 중 매주 한 가지를 선정하고, 그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프로젝트이고, 매주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파펨 사이트 메인 및 인스타그램 등의 SNS 등에 노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재까지 3주의 시간을 사용하였고, 그 내용들은 공유하면.. 



Week 1 : Find your signature

 

모든 사람이 각자의 개성이 있듯, 모든 향수에도 개성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들이 만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Find your signature의 시작입니다. 


[아래는 블로그에만 적는 추가 설명]

Find your signature는 파펨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때부터 사용하던 메시지입니다. 직접 시향을 해보기 어려운 향수의 특성과 더불어 luxury라는 제품 특징으로 인해 향수라는 제품의 특징은 유명 브랜드, 혹은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좋아하고 나와 잘 어울리는 향수를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를 Find your signature라는 문구로 표현하게 되었고, PerfumeTeller라는 향기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Week 2 : Why 2.5ml?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다구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파펨은 편리하게, 다양한 향수를,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향수를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기에 2.5ml는 충분합니다. 


처음 2.5ml bottle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을 때는, 기존의 1ml bottle이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기존의 병에는 제품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았고, 뚜껑을 열기도 상당히 불편했으며, 스프레이 한 향의 느낌을 체험하기에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면.. 

두 번째로는 파펨이 처음 작은 병을 만들던 2015년에는 대부분이 100ml 정도의 큰 병에 들어있는 제품들이었습니다. 제품을 제조하는 입장에서는 대형 bottle이 수익성 측면에서 월등히 유리하기 때문이었는데,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한 사이즈로 만들자는 파펨의 생각이 녹아들어있습니다. 

2.5ml가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 저희가 관찰한 결과는 향수를 편하게 언제든지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Week 3: 파펨의 시향지

 

사람을 첫인상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향수도 top note 만으로 평가할 수 없기에, 파펨의 시향지에는 top note(스프레이 후 ~10분), middle note(~30분), bottom note (~60분)의 향기를 기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향수의 매력을 차근차근 기록하며 즐겨보세요 



파펨의 시향지는 일반적인 향수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모양과 사이즈가 다르고, 적혀있는 문구 또한 다릅니다. 이렇게 디자인한 가장 큰 목적은 고객들이 좀 더 향수를 잘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였습니다. 스프레이 후, 처음 만나게 되는 향기로 어떤 향수를 규정할 수 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매력들을 향수가 전달합니다. 

향수는 각각 성분들의 분자 무게 차이로 인해 발향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느껴지는 향기와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것들에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들을 Tob/middle/bottom으로 구분하여 느끼면서, 그 내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브랜딩이라는 주제를 고민하게 되면, 매우 큰 시각에서 바라볼 때는 너무 막연하고... 또한 좁은 시각에서는 뾰족한 action item을 찾기가 어렵다는 상황을 계속 직면하게 됩니다. 

파펨이 진행하고 있는 1 Page 프로젝트는 브랜딩이라는 큰 영역의 하나의 작은 요소이겠지만, 스타트업에서 해볼 수 있는 좋은 시도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글로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렇게 정리하게 되면, 저러한 메시지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으로도 연결되어, 향후 해야할 일들을 찾아내는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듭니다. 


파펨의 1page 프로젝트는 현재 파펨의 대표가 소재를 찾고 작성해나가고 있지만, 향후에는 파펨의 구성원들이 하나씩 고민해서 글을 써보는 형태로도 확장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브랜드에 대한 고민과 의미를 구성원들이 한 번씩은 고민하면서 더욱 풍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파펨의 이야기는 여기 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적어둔 브랜딩 관련 글

스타트업의 브랜딩(2)

스타트업의 브랜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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