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Z세대의 거짓말(2)
: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

일상 속 Z세대가 행하는 것

앞선 글에서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소소한 행복을 선호하며 무언가 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Z세대의 거짓말을 살펴봤다. 


그들의 행보는 더 의아하다. 타인의 시선을 누구보다 의식하고 있다. 


MZ세대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 비중 50.7%
성형수술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강남언니 가입자 56%는 24세 이하 Z세대


이렇게 수치가 분명한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일상에서 스냅샷, ‘오운완’과 같이 외형을 가꾸는 모습이 과거에 비해 엄청난 주목을 받는 걸 체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내리다 보면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친구의 벗은 몸이 ‘바디 프로필’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올라온다. (한 번 올린 애는 정말 계속 올린다) 우리 세대는 누가 뭐라 해도 타인의 시선을 정말 의식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Z세대는 성취 전쟁 속에 치열하다. 


갓생, 미라클 모닝, 스터디윗미
20대 자살률 2019년 19.2 명에서 2020년 21.7 명으로 12.8% 급증


루틴을 지키며 자잘한 성취를 이뤄 나가는 삶을 뜻하는 ‘갓생’이 대세다. 비슷하게 오전 6시 이전 이른 새벽에 일어나 독서, 운동 등 활동을 하는 미라클 모닝도 트렌드였다.


‘OO 하지 않아도 괜찮아’와는 달리 Z세대의 삶은 #스터디윗미를 태그 하며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음을 인증하고 있다. 그리고 두말할 여지없이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공무원, 대학입시, 취업 등에 있어서 과거와는 급이 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모두가 공부할 환경이 갖춰졌고 삶은 불확실해졌기에, 실질 경쟁자가 많아졌고 쏟아야 하는 노력은 배로 늘어난 세대다. 결국 몇몇 Z세대의 내일이란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날이 되었다.


이로써 완성된 문장은 다음과 같다.


 Z세대는 '타인에게 관심 없고'
'소소한 행복을 선호하며'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불행하다’


이 어색한 문장을 어쩐다...


괜찮다고, 쉬라고 말하는 책들의 수요가 이렇게 많아진 것은 어쩌면 정신적 여유로움마저 자신을 뽐내는 경쟁 요소가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물론 진실하게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 지침서를 구매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라도 아직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은 다름없다.


‘Z세대가 정말 이런가?’에 대한 의문은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다르다”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인상에 대한 수요가 있다” 정도로 마무리되었다. 


안다, 이 통찰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뒤처리를 안 한 것 같은 이 찝찝한 고찰은 뭘까. 


우리에게는 Z세대의 말과 행동이 다름을 지적하는 것 이상의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우리도 Z세대가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을 지적하는 데에서 그치지 못하겠다. 우리 세대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게 되었는지, 그걸 왜 SNS에 올리는지 알고 싶다. 


이를 알려면 Z세대가 태어나고 자라온 시대에 대한 *코호트적 통찰이 필요하겠다(다음 글 참고). 


*코호트란 특정의 경험(특히 연령)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함.

작가의 이전글 Z세대의 거짓말(1) :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