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학습] 독서

학습

by 오 영택

# 독서

그렇다면,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하는 데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단연 많은 것을 접해야 한다. 생각은 저절로 형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생각한다. 누군가의 모습을 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 삼거나 반면교사(反面敎師) 삼는 것 역시 하나의 사례일 것이다. 이처럼 생각은 재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철학을 통해 본질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문학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사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환경과 경험 속에서만 사고하기 쉽다. 형성된 사고방식은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판단의 오류들을 거쳐 형성된 자신만의 것이기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고정관념이 되어 시야를 제한하기도 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틀 안에서 해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사고방식을 점검하며 넓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고를 확장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의견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익숙한 가치관을 유지함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내 사고방식이 어떤 형태인지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말을 하며, 어떤 생각을 주로 하는지 추적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회 이슈에 대해 내리는 판단이 감정적인 반응인지, 논리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되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사고방식을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기존의 생각을 의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관점을 접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또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환경에 몸을 던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시도해도, 서로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를 경우 자기주장으로만 끝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몸을 던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번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독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독서는 사고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사고방식과 논리를 따라가며 자신의 관점을 점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철학이나 역사 같은 분야의 책들은 기존의 사고방식에 도전하며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또한,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도서들을 읽으며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떻게 역경들을 건너왔는지도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선택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독서를 통해 사고방식에 많은 변화를 거쳤기에 독서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한때 나는 내 삶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바뀌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었다. 고민과 걱정의 늪에 살아가던 중, 지인들과 함께 대안학교에서 주최한 독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원장 선생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인생이 변하나요?”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해주셨다.


“책 100권만 읽어보세요. 안 변하나. 안 변하면 따지러 오세요.”


그렇게 독서를 시작했다. 정말 100권을 읽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따지러 갈 생각이었다. 결국, 따지러 갈 수 없었다. 50권 정도를 넘어갔을 때, 그동안 나의 상황을 절대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와 인문학을 읽으면서 저자들이 어려움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나왔는지를 볼 수 있었고,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생각한다는 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덕분에, 이전과는 다르게 건설적으로 생각하고 질문들을 정리하면서 생각을 정립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독서하면서 관심 분야가 넓어질수록, 보이는 게 많아질수록, 내용들이 연결될수록 배움에는 끝이 없고,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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