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알게 되더라.

7. 직장인의 힐링코스

by 영이

지내다 보면 언제는 모든 게 희망찼던 하루가 있는가 반면

무섭도록 뭘 해도 안되고 감정조절이라는 근육은 온데간데없어서 아무리 괜찮은 척 잘 지내보려 해도

그게 그렇게 안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려는데 어제와 같은 반찬으로 짜증이 확 몰려왔지만 참지 못하고

차려준 이에게 '맨날 똑같은 반찬을 이렇게 담으면 어떻게 먹어' 라며 성의를 무시한 격이 되어버리는 발언을 한다던가 - 매일같이 타던 한적한 버스에 학생들의 견학버스가 되어 다소 소란스러운 버스로 출근을 하게 되어 다소 어지럽다던지 , 그날따라 직장동료와 소통이 유난히도 잘 안돼서 나만 손해 보았던 직장생활.

게다가 마지막 피날레로 애인이 선물로 준 태블릿 케이스를 떨어트려 모서리가 깨지는 불상사가 생기는 등


이 모든 일이 하루에 일어났다면 얼마나 열과 불이 타오를지 생각해 보면 아마 감정 주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하루에 많은 일들이 나를 덮어버려서 ,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있는 나는

곧장 편의점으로 향했다. 짜디짠 나트륨이 가득한 과자를 고르곤 집으로 향했다.


물론 집에 와서 밥도 한껏 먹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맥주를 한잔 까고는 과자를 먹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하루가 내 맘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었던 내게는 먹는 것이라도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고

내가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공간과 문화생활로 하루를 마무리를 하는 것이 지쳐있던 마음을 회복하는데

최고로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가장 흔한 일상이겠지만 ,

먹고 늘어지는걸 제일 멀리했던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고 거리를 두었던 일이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다들 이렇게 행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건가 싶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고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풀어낼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여전힌 삶 속에서 풀어낼 방법을 가지고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나는 안 그래'라며 외면했던 것들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켜놓고 과자와 맥주를 마시며 널부러지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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