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생님의 학생차별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다.
아무리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또 외부적 요인이 나를 신경 쓰게 만들어도
순수함이 가득한 아이들을 보면 괜히 상했던 마음도 괜찮아진다.
물론, 나의 기분이 매우 바닥을 기어갈 때면
나도 연약한 인간이라 가끔 제어하지 못하고 기분이 태도가 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 부분은 나도 많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나는 학교나 학원을 다닐 때
유독 나에게 잘해주거나, 못해주는 선생님들을 다 만나보았고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그런 경험들이 다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잘해주면
한없이 기분이 좋고 그 공간을 다니는 재미가 있지만
유독 나를 이유를 모른 채 싫어하거나 못해주는 선생님이 있는 곳은 괜히가기 싫은 마음도 들고 나도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곤 했다.
내가 어릴 적 다녔던 피아노 학원이 있는데,
수많은 선생님이 지나갔지만
내 기억 속에 딱 한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별거 아닌 그 선생님의 표정이다.
유일하게 기억에 남은 선생님은 항상 눈썹이 올라가 있고 입꼬리는 내려가 있었다.
누가 봐도 예민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 시절은 손목을 내리거나, 손모양이 흐트러지면 손등을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살짝 친다던가
지금은 있을 수 없는 폭력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 선생님은 그런 폭력은 없었다.
하지만 항상 표정이 화가 나 보였다.
내가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 선생님의 표정을 이해하게 되었고나도 은연중 그러고 있었다.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한 인격체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겹치거나 바쁘거나 하면 표정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제어하는게 쉽지가 않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이유는
괜스레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이 한두 명씩 꼭 있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현상 유지가 되는 부분이다. 사람도 이유 없이 마음이 안 가거나 거리를 두게 되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부모의 태도가 선생님을 향한 신뢰와 존중이 있는지도 중요하고
아이의 행동도 호감도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었다.
J라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학원에 오자마자 연습을 하는척하면서 연습실에서 은근슬쩍 빠져나와 물을 3번 이상 마시고,
학원에 있는 친구들의 대화 그리고 선생님들의 대화를 다 엿듣고 틈을 노리는 친구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말한 대로 연습을 하지 않으니
소리가 땡땡거리며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형성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보다 더한 것은 그 엄마이다. 자기 마음대로 계산을 해버리고 연주회를 하겠다고 했으면서
2번의 취소가 있었고 그 과정 중 선생과 단 한 번도
대화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 라는 상의는 1도 없었고 감정적 교류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곤 아이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무시한 채 연주회 준비가 다 되어감에도
갑작스럽게 취소를 해버렸고 당당하게 환불을 통보해 버렸다.
글로만 읽으면
선생의 입장이면 그런 것도 참아야 하지 않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하는 입장. 학원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불편하다.
우리의 교육이 당연한 서비스가 돼버린 격이다.
선생에 대한 존중과 믿음은 없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자신만의 계산법으로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애 같은'모습이 있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를 굴리고 틈을 노리고 계산기 두들기는 게 아이에게도 어느새 학습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품어주고 사랑해야 한다고?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을 뿐, 딱 그만큼만 해줄 뿐이다.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지 않는가?
미친놈 보존법칙이 있는 것처럼, 다들 그렇게 품은 채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안 그래' 라며 외면했던 것들
- 어릴 적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무자비한 차별이 이해 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