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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높여주는 앱

App <Forest> 리뷰

 #광고 아님

 사업을 시작하면서 집중력과 주의력 강화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24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 되면서 시간 낭비벽이 심해졌다. 예전부터 있었던 과제지만 자유로워지면서 표면화된 것이다. 문제를 실감한 것은 21년 1월.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스스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아직 사업가 병아리 반이지만, 최근 사용해서 좋았던 앱 <Forest>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중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이 많다. 솔직히 다 비슷한 내용이다. 저자들의 방법이나 표현만 다를 뿐 원리가 같으니 어쩔 수 없다. 방법이 다른 것도 환경이 다르니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책들마다 잘들 팔린다. 그만큼 고민하는 사람도 많고,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사실 아직도 조금 그렇다. 


 집중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때문에 콕 집어 '이것이 원인이다!'하고 처방할 수는 없다. 다만, 의사가 보통 "평소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하고 말하듯, 나도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죠?"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한 신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른단다. '포노'가 Phone에서 온 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스마트폰의 기능이 당연한 삶의 일부인 인류라는 이야기다. 이들은 예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있어서, 스마트폰은 주의를 빼앗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왜 주의를 빼앗는 도구인지 설명은 하지 않겠다.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아니다'하고 부정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어찌 됐든 우리는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없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현명하게 공생하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용하기 어렵게'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둔다.
- 가방 속에 넣어 두고 꺼내지 않는다.
- 스마트폰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넣어둔다.

 최근에는 세팅한 시간 동안은 열 수 없는 상자가 있어서, 그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두고 집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사실 학생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업하는 사람은 또 상황이 다르다. 급하게 전화해야 할 상황도 있고, 중요한 거래처에서 전화가 오기도 한다. 시간 관리 책에서는 무시하고 주도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라 하지만, '을' 입장의 개미 사업자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앱을 사용한다. 

<Forest> https://www.forestapp.cc/

 앱 스토어에서 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앱 내에서 과금 콘텐츠도 있지만, 과금 없이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앱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집중하는 동안 나무가 자라는데, 앱 밖으로 나가면 나무가 죽어 버린다. 끝. 심플하다. 나무를 죽이기 싫으면 이 앱을 끄지 말라는 소리다. 이 설명만 보면 '이게 진짜 효과가 있나?', '돈을 내고 살 가치가 있나?'하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효과가 있다.


 이 앱이 좋은 이유를 세 가지 생각해 봤다. 

1. 게임 감각과 긍정적 피드백
2. '집중하고 있다'는 재인지
3. 나무가 죽으면 다시 키워야 한다는 손실 회피.

 첫째로, 게임 감각과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이 도파민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집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행위이며, 아주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하나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Forest는 집중이라는 행위에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이 정한 시간만큼 집중을 하면. 정확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키운 나무를 획득한다는 보상을 얻는다. 이러한 피드백이 성취욕을 자극하고 흔히 말하는 '재미'와 '중독'을 만든다. 중독이라고 하면 나쁜 의미 같지만, 좋은 중독도 있다. 


심을 수 있는 나무도 많아서 정원 가꾸기 게임 같은 느낌도 있다.


 둘째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을 때 나무가 커가는 화면을 보고, '나는 지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집중하려 하고 있다.'는 재인식이 가능하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은 당분간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집중하기 위해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이러한 저항과 재인식이 반복되면서 장시간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특정 조건 하에서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또 하나의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메시지는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포기'라는 단어는 포기하기 싫게 만드는 넛지다. 


 셋째로, 잃는 것을 싫어하는 인간의 손실 회피를 자극하는 것이다. 화면을 나가면 '나무가 죽기 전에 돌아오세요'하는 알림이 온다. 사람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싫어한다. 

주식으로 10만 원 벌었다.

주식으로 10만 원 잃었다.

 같은 10만 원이지만, 대부분 잃었을 때 그 가치를 더 크게 인식한다. 재미있는 것은 '가지게 될 예정이었던 것'에 대해서도 손실 회피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중한 뒤에 얻게 될 보상도 잃기 싫어한다. 별것 아닌데, 이게 또 하다 보면 투입한 시간이 아까워서 스마트폰 사용을 미룬 게 된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유료 앱이라는 정도. 2달러면 사실 유료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아직 돈을 내고 앱을 결재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심리적으로 꺼려질 수 있다. 나도 처음 유료 앱을 구매했을 때는 꽤 긴 시간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유료라서 좋은 점도 있다. 돈을 내고 샀으니, 더 잘 써봐야지 하는 오기가 발동한다. 일종의 '매몰 비용의 오류'에 가깝기도 하다. 투자한 돈만큼은 이익을 봐야겠다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이 앱은 충분히 돈값을 한다. 2000원 정도의 투자가 가져올 미래의 수익을 생각하자.




 하루 종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하루 종일 나무만 키우다가는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Forest는 특정 시간, 집중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넛지'로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독서할 때나 글을 쓸 때. 생각하거나 시간 안에 일을 끝내려고 할 때에 좋다. 


 내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는 아침(오전)이다. 최대한 오전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보내려고 한다. 잠에서 깬 직후는 뇌가 신선한 상태다. 잠자는 동안 정보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게 유지되는 시간이기도 한다. 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은 멀리하고 있다. 


 더 찾아보면 다른 좋은 앱도 많을 것이고, 다른 해결책도 많을 것이다. 

 혹시 좋은 앱이나 아이템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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