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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빈 Mar 20. 2019

01. 아마존 셀러 프로젝트

왜 팔아보기로 했는가

아마존

    2018년도 초, 무역 관련 기업의 IT직군으로 이직하여 한국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지원하는 실에서 업무를 하게 되었다. 이전 회사의 팀과 달리, 직접 소비자(특히 해외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고 새로운 상품이 팔리는 과정을 처음부터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 하고 있다. 실에서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무 이외에도, 해외의 전자상거래 쇼핑몰(아마존, 알리바바 티몰, 이베이 등)에도 스토어를 개설하고 해외 수출경험이 없는 기업들의 온라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에서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상징과도 같게 된 아마존에 대해서는 전용 셀러 교육 프로그램 사업 또한 운영 중에 있다.


    아마존의 성과와 창업 스토리, 미국 시장(+세계 시장)에서의 위치, 창업가 및 CEO 제프 베조스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넘어가고, 아마존의 제3자 셀러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마존은 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며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물품을 자사의 플랫폼에 포함시키고 싶어했다(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판매하는 'everything store'를 만들고자 하는 제프 베조스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본과 트래픽을 가진 아마존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또한 모든 물건을 보유하고 판매할 수는 없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탄생한 아이디어가 ‘제3자 셀러’라는 개념이다.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내에 개인 셀러들이 자신의 물품을 등록하고, 새로운 물품과 셀러, 그리고 무엇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동시에 아마존의 플랫폼 상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더욱 많은 셀러들이 아마존 플랫폼에 진입하게 하며, 결국은 플랫폼 전체의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아마존 플라이휠 효과 참조)


    아무튼, 현재 근무하고 있는 팀이 기업들의 아마존 입점 및 판매 또한 지원하고 있으므로 업무도 파악할 겸, 아마존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배울 겸, 용돈벌이도 할 겸, 아마존 글로벌 셀러가 되기로 결심했다. 또한, 현재 팀에서 e-commerce(전자상거래) 동호회를 운영하며 셀러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독려하고 있는 것도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아래와 같았다.


    1. 무역의 흐름은 빠르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한 해외 판로 개척에 관심을 가지며 꼭 알아야하는 분야가 되었다. 상품의 소싱부터 판매, 이후의 서류 업무,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의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까지 직접 해보며 수출 과정을 진행해보고 싶었다.        

    2. 어떤 제품을 기획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나도 몰랐던) 내가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였다. 직접 물품을 제조해서 판매하기는 어렵겠지만, 좋은 상품을 검색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적정한 가격에 구매해 재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팔릴만한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싶었다.     

    3.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아마존에서 직접 판매를 해보고, 이를 업무에 더욱 잘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팀 산하에 운영팀이 따로 있어 세부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잘 알아야 실무진 분들과 이야기도 더욱 잘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4. 벌써 4년차 직장인 생활(2년 + 2년)을 하고 있지만, 내가 회사 밖에 있을 경우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을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팔릴 만한 물건을 소싱하고, 이를 특정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참조1 :  https://brunch.co.kr/@andrewyhc/1 

    참조2:https://brunch.co.kr/@gzerof/17

    

    먼저, 아마존 셀러가 되는 법을 설명한 입문서(?)를 구매했다. 정말 많은 파워셀러 분들의 책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고, 장단점이 모두 다르므로 책에 대한 추천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해당 책을 두 번 정도 정독한 후에, 시장 조사 겸, 그리고 산책 겸 여러 곳을 먼저 돌아다니며 제품을 키우는 눈을 높이고자 했다. (이 방법은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플랫폼 및 아마존 프로세스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

판매를 위해 처음으로 구매한 북유럽 연필꽂이. 이 외에도 50만원 어치의 상품을 대거 구매했다.

    

    셀러가 되는 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마침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의 단골 편집샵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용품점)에 들른 김에 할인가로 50만원 어치의 인테리어 용품을 질러 버렸다.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정가보다 50% 이상의 할인가에 제품을 주워담았다.) 하지만, 셀러 가입도 전에 구매한 이 물품들은 현재도 내 창고에 고히 모셔져 있다..(18년 12월 31일 기준)

 

    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한, 내가 시험삼아 판매해 보겠다며 구매한 1~2개 정도의 인테리어 용품들로는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아마 내가 보유한 재고량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빈도가 줄어드는 등의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는 듯했다. 아마존 셀러 책을 다시 한번 정독해가며 퇴근 후에 플랫폼 가입 절차를 밟고, 셀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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