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이 그리는 이상적인 연대'
줄거리
최고의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에는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곳의 지배인은 구스타브이다. 어느 날 이곳을 방문했던 세계 최고의 부자'마담 D'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구스타브'는 그녀와 친구처럼, 연인처럼 지냈던 사이다. 그녀가 유언으로 가문의 보물인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구스타브'에게 남기면서 용의자로 쫓긴다. 구스타브는 호텔 로비 보이인 '제로'와 함께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엔 무거운 내용이지만 예쁜 색감과 독특한 구성으로 동화같이 풀어낸 아름다운 영화이다.
감독 :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은 독특한 유머, 색감, 화면으로 낭만적이고 복고적인 세계를 그려왔다.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웨스 앤더슨의 낭만주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는 영화에서 핑크, 래드, 벨벳, 블루, 오렌지, 노랑 등의 색감을 통해 시각적인 강렬한 쾌감을 주었다.
영화의 구조
영화가 시작되면 한 소녀가 묘지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게 참배를 한다. 이 시점이 현재이다. 그러고 나서 그 작가가 살았던 1985년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작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1968년에 작가는 호텔에서 '제로'에게서 '무스 타브'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다음에 영화의 메인인 1932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지배인인 '구스타브'와 호텔 로비보이인 '제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플래시백이 세 번 있다. 그러면서 시대에 따라 화면 비율을 바꾸면서 각 시대를 이야기한다.
맺는말
소설가의 옛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의 낭만주의가 극에 달하던 시대의 향수가 담긴 영화이다. 세계 1, 2차 대전 이전의 인간 이성에 대한 신념과 전쟁과 같은 억압에 맞서 구세대적 가치를 지키고 싶은 감독의 생각이 담긴 영화이다. 가족 안에서는 음모가 횡횡하지만 가족 밖에서는 선의와 희망적인 연대를 보여준다. 영화 속 중심 연대인 마담 D, 구스타브, 제로는 성별이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피도 다르다. 가족도 아닌 그들이 영화 속 가족들의 비이성적인 태도에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의 향수는 내가 경험했던 것을 상실한 후에 "내 과거가 한때 이랬는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예술가나 역사에 의해 구현된 것을 통해 상상하면서 본인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세계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영화가 말하는 지점이다. 더 중요한 건 이것이 예술의 핵심이다.
도살장처럼 변해버린 잔혹한 세상에도 희망은 존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