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탐욕 VS 종교 : 어느 쪽의 집착이 더 세지?
이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면 성공했지만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 정도로 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개척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채굴을 직접하는 석유업자이다. 채굴 과정에서 사고로 죽은 동료의 아들을 데리고 산다. 그는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아이까지 이용한다. 갑자기 크게 성공한 그는, 자신을 이용해 교단을 확장하려는 젊은 목사인 '일라이 선데이(폴 다노)'와 돈 문제로 갈등한다. 돈이라는 목적에 매몰된 플레인뷰와 사이비 종교 지도자로서 돈을 탐하는 일라이 역시 플레인뷰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자처하는 일라이가 교인들 앞에서는 스스로를 초인적인 인물로 내세우지만 결국 돈 앞에 하찮은 인간이다. 일라이는 플레인뷰와의 마지막 재회에서 돈을 얻기 위해 "나는 거짓 예언자이고, 하나님은 미신일 뿐이다"라고 외친다.
미국의 역사에 대한 코멘트
미국이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위치가 된 것을 두 가지로 보여주고 있다. 미지의 국경을 향한 개척정신인 '프런티어 정신'과 미국인의 정신적 토대인 '기독교'를 긍정적이지 않게 묘사하고 있다. 아메리카 드림의 참혹함과 뒤틀린 기독교 정신으로.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자식을 버렸습니다!"
플레인뷰는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지만 사업을 위해 자신이 마치 구원을 갈구하는 것처럼 "나는 자식을 버렸소!"라고 고백을 한다. 그는 가족도 믿지 않지만 사업에 도움이 되기에 가족애를 말한다. 그리고 그는 성공에 중독된 사람이다. 석유업자가 백만장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럼 난 뭘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그의 목적은 부자가 아니라 성공 자체이다.
소위 거장 감독과 남우 주연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가 만난 영화니, 얼마나 재밌는지 알진 못해도... 뭔가 빚진 생각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은 특정한 시공간을 골라 그 시대를 잘 드러내는 데 탁월한 감독이다. 하나의 세계를 정교하게 축조하고, 그 안에 특정한 직업의 세계를 잘 다룬다. 이 영화의 초반 15분 동안에는 대사가 없이 갱을 파내는 장면으로만 되어있다. 그리고 석유를 케네는 방식이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PTA 감독은 소집단 내의 리더와 미치광이들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는데 탁월하다.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와 마스터(The Master)는 여러 가지로 비교되는 면이 있다. 사이비교주와 신도의 미묘한 관계를 그리면서 조금 더 깊은 곳을 건드린, 마스터(The Master)의 낯섦에 비해서는 이 영화는 명료한 영화이다. 마스터가 '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어마 무시한 투샷의 연기가 있다면 이 영화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다노'가 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영화 중 어떤 영화는 그를 제외하면 0에 수렴할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에선 폴 다노의 연기는 그에 견주어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