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경쟁인가? 대립과 갈등인가?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과 반대되는 말은 아니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결과를 고려한다면 서로 반대의 뜻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하는 것과 대립, 갈등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경쟁의 기반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라면, 대립과 갈등의 기반은 단순히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에 반대함으로 그들의 의지를 꺾는 것이다. 따라서 건전한 경쟁은 조직의 발전을 기대케 하는 긍정적 요소이나, 대립과 갈등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일제 강점기, 대다수 우리 국민들의 목표는 독립이었다. 한국전쟁 시에는 평화가 목표였으며, 전쟁 후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기에는 산업화, 이후에는 민주화가 국민과 국가의 목표였다.
지금은 독립을 이루었으며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과거 군사정권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민주화도 이루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각각의 시기마다 국민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똘똘 뭉쳐 난관을 이겨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경쟁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의 목표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 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목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진보와 보수, 우파와 좌파, 여성과 남성, 부자와 가난한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구세대와 신세대…. 이들에게서 더 이상 건전한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로 자신들을 대변하기 위한 주장만을 하고 있으니 갈수록 대립과 갈등만 커질 뿐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립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또다시 그런 위기 상황이 닥쳐야만 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그 위기를 극복할 목표가 생겨야만 지금의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참으로 어리석은 나라가 될 것이다.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과거 정부와 현재 정부의 잘잘못을 따져 묻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부디 앞으로의 정부는 국민들에게 대립과 갈등이 아닌 경쟁 할 수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납득 가능하고 이해할 만한 ‘목표’를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다. 그것이 통일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저 작은 희망을 가져 볼 뿐이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희망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