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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어른들
by
카이
Apr 27. 2020
아침에 식사를 하며 인터넷 신문 기사를 검색하던 중 너무나 황당한 신문 기사에 어이가 없었다.
'야한 책 본다' 학생들 앞 체벌에 학생 극단적 선택..교사 실형
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교사는 학생이 자율학습 시간에 야한 소설을 읽는다며 20분간 엎드려뻗쳐를 시켰고,
친구들 앞에서 치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학생은, 결국 이를 이유로 따돌림까지 받아 유서를 남기고 학교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신문기사였다. 교사는 이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를 더욱 황당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건 이 신문기사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율학습시간에 소설책을 본 학생을 체벌한 교사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 때린 것도 아닌데 징역 10개월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
고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자율학습시간에 소설책을 본 것이 왜 체벌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가?
이 학생이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될 줄 알고, 이 학생의 꿈이 무엇인 줄 알고 함부로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인가?
어린 나이에 책 읽는 것을 장려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에 책 읽는 것조차 허용하지 못하는 편협한 학교와 교사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더군다나 만약 그 학생이 작가를 꿈꾸는 어린 학생이었다면, 그 교사는 교사로서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교사의 징역 10개월이 중한 처벌인지, 가벼운 처벌인지 도대체 그것이 무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어린 학생이 소설책을 본다는 이유로, 그 책이 음란서적이 아니었음에도, 그런 음란한 책이 아니라 항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확인 절차도 없이 학생의 주장을 묵살하고, 체벌한 그 교사는 분명 잘못한 것이 맞다.
더구나 그 어린 학생은 그 사건을 이유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는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어린 학생이 왜 세상을 등지고 목숨을 버렸는가? 무엇이 문제였는가? 어떻게 해야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진짜 어른들의 고민
들이다.
제발 한 줌 먼지 보다도 못한 그 세상의 지식을 가르치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말기를 바란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대한민국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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