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나의 도전들은 운동을 잘하거나 뛰어난 신체조건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 주변엔 언제나 운동을 즐기거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아마도 난 그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의 도전들은 언제나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2005년 / 수상인명구조 자격증 획득
수영은커녕, 물속에 얼굴을 담그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내가 2달 만에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땄다.
평일 2시간, 토요일 4시간, 일요일 8시간, 그렇게 한 달을 넘게 수영만 했다. 그리고 결국 자격증을 따냈다.
2010년 / 마라톤 42.195km 완주
사실 마라톤은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참고 뛰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연습은 커녕 특별히 준비도 하지 않았었다. 신발도, 복장도 지인에게 빌린 것이었다.
결국 30km 정도를 뛰고 난 후, 교회도 다니지 않던 내가 하나님께 기도를 다 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말이다. 이후엔 어떻게 뛰었는지 기억도 없다. 그렇게 겨우겨우 4시간 30분 만에 완주를 했다.
2016년 / 서울 ~ 부산, 약 554.77km 자전거 종주
어느 날 처갓집에 갔더니 못 보던 자전거가 한대 있었다. 처남이 운동을 하려고 사놓은 것이라는데, 난 왜 그 자전거를 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종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 싸구려 자전거를 타고 5박 6일 동안 달리고, 달린 끝에 거지꼴이 다 되어 부산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싸구려 자전거를 타고, 그 먼 길을 갈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세 번의 도전 모두 분명 내겐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했던 도전의 순간이었다.
그런 내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도전들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고통을 인내할 필요도, 두려움을 극복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도전에는 오직 즐거움만 있다.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 중이다.
난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각종 공모전에 응모하고, 출판사에 원고도 보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수상 경력도, 내 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출판사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도전은 성공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니 어쩌면 끝까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을 자신은 있으니까.
고통도 두려움도 없는, 오직 즐거움만 있는 도전. 포기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으니, 실패할 이유 또한 없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일 수도 있는 지금, 감사하게도 그 도전은 처음부터 실패가 있을 수 없는 도전이었다.
그러니 찬란하게 빛 날 내 인생도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