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 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그 의도가 너무 뻔하지 않은가?
감독은 자신의 신념을 영화에 담아 사람들을 설득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
영화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감독의 그런 의도에 넘어가고 싶진 않았다.
어쩌면 영화를 보는 동안 감독에게 설득당하여
지금껏 내가 옳다고 믿었던 생각과 이념들이
바뀌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겁쟁이...^^
하지만 결국 난 이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설경구와 이선균의 조합이라니...
그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영화는 신념을 가진 정치인과 그의 신념을 지지하며,
그를 통해 스스로의 이념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보좌관의 이야기다.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지루할 틈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두 주연배우...
설경구, 이선균의 캐미 또한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그 비열하고 냉혹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의? 신념? 이상?
진심이 아니라면
온갖 계략과 음모가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그 어떤 것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대선 이후 개봉했더라면 더 좋은 평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