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더우세요?” 여름이면 내게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난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덥죠, 근데 더운 거 잘 참아요.”
“안 추워요?”겨울에 누군가 내게 이리 물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추워요, 근데 추운 거 잘 참습니다.”
결혼 전 1년 365일을 얇은 솜이불 하나로 버티는 나를 보고, 그 이불을 보고 기겁을 하던 아내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얼마 전 아내가 예전부터 꼭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준비하다가 다리를 다쳐 결국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화가 날 텐데 잘도 참는다. 날 보며 항상 웃는다. 절뚝거리며 걸으면서도 애써 웃어 보인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 온도를 28℃ 이하로 내리지 않는 내게 아내는 참 대단하다고 하지만, 진짜 잘 참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내였다.
이제는 “아내분이 다쳐서 어떻게 해요?”라고 사람들이 내게 물어오면 나도 아내처럼 웃으며 답하려고 한다.
“괜찮습니다. 잘 참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