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함께한 지 꽤나 오랜 듯한데, 고작 6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결혼 전 차 안에서 아내의 손을 잡으며 “이 손잡는데 2년 걸렸네!”라고 말하던 고백의 순간 또한 너무도 먼 과거의 일 같이 느껴진다.
결혼 후 6년간 우리 부부는 두 아이를 낳았고, 서울에서 멀리 대구로 이사를 했다. 난 15년간의 군 생활을 그만두고 지금은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참 많은 것이 변했다.
결혼 후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한 가지 변함이 없는 건 아내의 모습이다.
언제나 부모님을 끔찍이 사랑하는 착한 딸이며, 시어머니를 변함없이 존중하는 예쁜 며느리다. 아이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헌신적인 엄마이고, 여전히 남편을 위해주는 사랑스러운 아내다.
이런 아내를 만나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만 아직도 60년은 더 함께 할 수 있으니 나도 참 복 받은 사람이다.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장미꽃을 한 송이씩 늘려 선물했으니, 이번 결혼기념일엔 장미 여섯 송이를 준비해야겠다. 언제나처럼 아침에 식탁 위에 놓인 꽃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을 아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참 좋다.
“여보 다른 건 됐고, 우리 재밌게 살자. 재밌게”라는 아내의 말이 기억에 스친다.
그래. 앞으로 딱 60년만 재미있게 살아보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