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室
길은 어두웠고, 그대가 없는 밤은 차가웠다.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었으면서,
허공에 있으리라 생각한 그대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움에 떨었고,
닿는 것이 없음으로 얻어지는 공포는
그 어느 것보다 잔잔하게 끓어올랐다.
제발 내가 기대하던 것을 보여주었으면
그대가 내 손을 잡아 이곳에서 나가도록 해주었으면,
나는 그대를 찾고 싶어- 자꾸만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 작은 눈이 당신의 안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 덜 힘들었을 텐데.
처음이란 이름의 설렘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렬해 이따금씩 나를 두드렸다.
참 어렵지.
이것이 무엇인지 떠오르다가도
나도 모르게 숨겼던 것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앎으로써 오는 기쁨보다
그 이후의 불확실함이
더 두려웠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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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