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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가영 Jan 28. 2024

읽고 싶은 글은 0.017초만에 결정된다.

간결은 자신감이고, 장황은 두려움이다. 

사람들은 글을 훑어본다. 

매일 보는 인스타, 트위터, 슬랙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몇 개나 있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클릭한 웹 페이지를 읽는데 쓰는 시간이 평균 15초가 안 된다고 한다. 또 뇌가 방금 읽은 글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하는 데 0.01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정도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훑어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선을 끄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간결은 자신감이고 장황은 두려움이다.

긴 글이 좋은 글이 아니다. 

사람들은 헤드라인의 몇 단어만 읽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1) 따라서 첫 문장이 중요하며, 가장 기억에 남아야 한다. 독자가 알아야 하는 것,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할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첫 문장은 다른 글로 떠나면 안 된다고 설득할 유일한 기회이다. 


2) 2-3 문장 안에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왜 중요한지'를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이때 블릿을 사용하면 구체적으로 읽을 사라들과 핵심 내용만 읽을 사람들을 다 포용할 수 있다. 


3) 능동태로 적어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쉬운 단어로 골라 써야 한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입 밖으로 사용하는 단어들로 대화하듯 써야 한다. (ex. 결핍 -> 부족, 과소 -> 적은) 


4) 모호한 단어는 피해야 한다. (ex. 할 수 도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


5) 강력한 문구로 짧게 써야 한다. (ex. 매출이 줄어들었다. 000이 퇴사한다.)





회사생활에서도 간결함은 중요하다

글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출시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유저가 가질 가치! 만 전달하면 된다. 하지만 막상 서비스를 만들 때는 있어 보이는 말로, 장황하게 어떤 서비스인지 유저에게 이해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유저는 왜 해야 하는데? 만 기억할 수 있으면 된다. 더 상세한 내용은 옵셔널인 것이다. 


회의 어젠다는 1-3개로 명확하게 설정하자!

1) 회의 아젠다가 무엇인지 2) 회의 목적 3) 이 결정이 왜 중요한지?를 명시한다면 참석자가 모두 집중할 수 있다. 회의 아젠다와 맞지 않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너무 깊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는지 주의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시, 핵심 내용 한 개씩 전달하자!

진행사항을 발표할때 장표 하나의 팀에서 한 내용을 욱여넣는 경우가 있다.  

이제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든 것을 싶어 하는 듯하지만, 듣는 사람은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각 장표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1개! 즉, 한 문장+뒷 받침할 데이터만 있어도 충분하다. 

이외 상세 내용은 말로 부연설명을 해도 된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은 핵심 내용 한 가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기억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긴 글이 좋은 글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타 팀 동료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핵심만 먼저 말할 것이다. (ex. 나 다음 달에 결혼해. 나 곧 이직해, 나 다음 달에 퇴사했어)

우리는 머릿속에 이미 무엇이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장황해지고, 복잡해지고, 핵심이 숨겨진 글을 쓴다. 긴 글이 좋은 글, 있어 보이는 글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긴 글을 읽지도 않고 인사이트가 많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하고 좋아요나 공유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긴 글을 적는 사람들을 보면서 올해 나도 인사이트가 많이 담긴 글을 쓰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글의 핵심은 명확하게 1-2가지만 충분하다. 나조차 장황한 글은 읽지 않고 훑고만 있는데, 내용이 많이 담긴 긴 글을 쓰고 싶었던 게 참 아이러니다.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간결하고 명료한 글이 되도록 의식하고 써야겠다.

일단 쓰자. 그리고 수정하자. 




참고) smart brevity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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