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P의 캐나다 여행기(3)
미리 사둔 심카드는 수령하지 못한 채 에어캐나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운 좋게 옆 자리에 비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에어캐나다가 대한항공이 100만원이 더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슬리퍼도 없고, 칫솔치약도 없었으며, 의자도 거의 뒤로 젖혀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100만원 절약한게 낫다거 생각한다. (24.9월 기준 에어캐나다 비행기값은 203만원)
밥은 대한항공이랑 비슷한 퀄리티였다. 소고기랑 닭고기를 못 먹는데, 하필 저녁이 소고기 덮밥과 닭고기 덮밥이 나왔다. 고기는 쏙 빼고할 수 없이 밥만 먹었다. 다행히 아침은 소고기+김치볶음밥이 나와서 김치볶음밥만 야무지게 먹었다.
시차적응을 위해 밥을 먹자마자 잠을 자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마침 인생영화인 ‘스타이즈 본’ 이 있어서 시청했다. 내가 감정 이입해서 유일하게 본 영화 두 영화 중 하나이다. 감독이자 남자 주인공은 브래들리 쿠퍼와 여자주인공인 레이디 가가는 직접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라이브 음악과 눈빛에 애뜻함과 진정한 사랑이 느껴져서 볼 때마다 감정 이입이된다. 하품한 척하면서 눈물 계속 닦았다. 다보고 나서도 음악나오는 부분만 무한리플레이를 했다.
9시간 50분 시간 비행 후, 40-50분 만에 수속을 마쳤다. 수속 후 바로 심카드 파는 곳으로 갔다. 30달러가 아니라 택스포함 5기가에 56달러였다. 아깝다 아까워.(한국에서는 7기가에 3만원으로 구매했었다. 까먹고 수령 못 한 일이 있었다.)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자 마자, 추워라는 말밖에 안나왔다. 경량 패딩/기모 후드 집업 입을 정도의 쌀쌀함이었다. 한국에는 9월인 지근도 30도가 넘도록 워낙 덥다버니 19도라고 들었을때 '시원한 정도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얇은 옷에 혹시 몰라 챙긴 자켓이 있었지만, 이 추위에 어림도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해있는 곳은 꽤 더웠다. 마치 오늘 하루 동안 4계절 모두를 체험한 느낌이었다. 길거리에 있는 사람도 민소매, 코트, 패딩, 반팔 등 각양각색의 옷차린을 하고 있었다.
(참고: 캐나다 밴쿠버 교통카드인 compass구매할때. 트레블월렛 결제가 불가했다. 다른 후기에서는 가능하다고 써있었지만 2번이나 실패해서 해외 결제 가능한 다른 카드로 구매했다.
참고2: compass카드 이용없이 해외결제 가능란 카드로더 승차가 가능하다. 할인된 가격이 아닌 금액으로 결제될 뿐이다.)
부킹닷컴에서 평점이 9점대이고 1박에 33만원하는 이유가 있었다. 1층을 독채로 쓰고 2층은 집주인이 쓰는 구조 같았다. 입구부터 프라이빗한 느낌이라 독채를 얻는 느낌이었다. 캐나다에왔는데 인테리어때문인지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날 처음 숙소에 있는 다이슨 드라이기를 사용해봤다. 왜 삶의 질이 높인다는 물건인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내 머리가 이렇게 빠르게 마를 수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물욕이 없는 나에게도 구매 욕구가 생겼다. (숙소마냥 다이슨도 비싼 이유가 다 있었다.)
숙소 주변은 미국 드라마에서 보던 주택 + 정원 + 차고가 쭉 나열된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사람은 1-2명만 지나다닐 정도로 정말 고요한 동네였다. 다운타운에도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고 중심지로 향했다. 버스에는 각국에서 다 모인듯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버스에서 놀라운 스몰톡 과정을 목격했다.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 “헤이~ 헤이~ 너 머리 이쁘다. 머리하는데 얼마나 걸렸어? (머리에 스크래치가 화려하게 있었다.) 타투 완전 쿨해. 얼마나 걸렸어? 나도 타투 좋아해. 앞으로 타투 어디어디할거야?” 라고 하며 내릴 때까지 말을 이어가더라. 처음에 “헤이~” 할 때는 아는 사람 만난 줄 알았다.
다운타운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을때 옆에 아주머니가 있었다. 나한테 ”몇 시야? 몇 분뒤에 버스 올거야. 연착되었나봐. 기다리면 올거야.“ NO service라고 장차없이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저 “기사님 화장실 급했나봐! “라며 계속 말을 건내셨다.
길거리 지나가다 앞에서 내 쪽으로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헬로 라고 인사를 건낸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무표정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다니게 되었다.
충격적인 사실: 버스 창문에 연결된 줄이 내리는 게 하차 버튼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낙낙하다. 놀랍다.
비행기에서 3시간도 채 자지 못했기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시차적응을위해 카페인 수혈이 필요했다. 구글 평점 4.7점의 카페에 들렀다. 여기서 캐나다의 팁 문화를 처음 체험했다. 결제하는 시계에 아에 팁 얼마 낼건지 선택이 필수였다.1달러/4달러/10달러가 중 산택할 수 있었고, 선택 안 함> 옵션은 내가 못 본 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팁 1달러응 포함하여 브라우니와 커피 세트가 10.98불 = 10,600원 정도였다. (24.9월 기준 캐나다 1달러 환율: 987원)작년에 스위스 물가를 체험한 탓인지, 캐나가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크게 충격이지는 않았다. 좋은 건가?
다운타운에 도착하니 마치 강남, 여의도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금융 회사들이 많이 몰려있다고 한다. 길거리에 노숙자가 꽤 많이 보였다. 캐나다하면 평화롭고깨끗한 이미지가 연상되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두시간동안 사람, 동네 구경하느라 목적지 없이 돌아다녔다. 새러운 시스템의 신호등, 보행자 거리 등등 모든게 새로우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도심지와 바로 연결되어 바다와 큰 공원이 있다. 조깅하고 자전거 타고 들판에 누워있는 사람이 많았다. 동네가 정말 한적, 조용 그 자체였다. 다들 말은 안하나? 할 정도였다.
인스타에 갑자기 캐나다 가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올리자마자 고등학교 친구인 J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갈지 여행 계획을 짜는 나에게 J는 날씨 고려해서 일주일 동안 내가 뭘 하면 좋을지 계획을 다 세워 놓았다. 날씨가 좋은 수, 금은 J랑 근교인 빅토리아, 휘슬러로 놀러나가기로 했다. 나이아가라가 밴쿠버에 있는 줄알고 왔다는 이야기에 밴쿠버에도 좋은 곳을 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란다. so sweeeet!
3시간 동안 인생과 캐나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공유했다. 그 중 일부를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하와이언 피자의 원조는 캐나다이다.
캐나다의 젊은이들 돈을 잘 모으지 않는다. (20대들은 500만원도 없을 거라고 한다.) 집을 사야하난 개념이 없다. 노년에는 나라에서 지원을 빵빵하게 해주니까 말니다.
노숙자에게도 생활비를 지급하는 나라다.
전문 직종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은 만년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도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라의 돈이 많은 이유는 세금이 많이 걷는 것보다 임수사업때문 이라고 한다. 세계2위 나무 수출국가인 캐나다는 땅덩어리가 넓어 주기적으로 지역을 바꿔가며 나무는 재배한다고 한다.
땅은 넓지만 인구가 적어 이민자를 많이 수욜하는 마련헸다고 한다. 최근에는 영주권 획득하는데 제한을 두어 시위가 펼쳐졌다고 한다. 전문 인력인 사람이 이민오는 것보다 수요가 없는 직군의 외국인들이 많이 넘어오기 때문에 나라에도 고충이 있다고 한다.
캐나다는 IT강국이 아니다. 대부분 IT전문 인력은 미국으로 넘어간가고 한다. 미국회사에서는 인력비가 비교적 저렴한 캐나다인을 구하기위해 캐나다에 지사를 두어 풀원격근무를 한다고 한다.
수능 및 학원 문화도 없다. 일례로 중고등 교과 과정에서 과학 교과서가 곤충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대학은 원하는 사람들만 비교적 쉬운 시험을 보고 입학한다고 한다. 단, 졸업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내일은 친구가 추천한 자전거 공원 투어를 하고 납작 복숭아를 사러 유명한 마켓에 가려고 한다. 시간이 되면 국립 도서관도 가서 못 읽은 원서도 읽는 척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나는 캐나다 시간으로 자정 12시에 잘 잠들어 시차적응을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하 새벽3시에 깨서 짐이 안와 일어이 글을 쓰고 있다. 시차적응 끝나면 한국에 갈 판국이다.
내일은 ISTP의 캐나다 여행기(4)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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