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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가영 Sep 14. 2024

출국 3일 전, 캐나다 항공권을 끊다.

ISTP의 캐나다 여행기 (1)


대구탕 먹다가

갑자기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요즘 10-7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최근에 아토피와 탈수 증상으로 1달 넘게 아팠어서 심신이 회복되지 않은 채 지쳐있었다. 올해는 주말까지 껴있는 긴 추석연휴라 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누워서 유튜브만 보다가 로봇처럼 다시 회사에 터벅터벅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게 싫었다. '안 되겠다, 떠나야겠다! 유튜브 볼 시간에 어디든 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추석 전날, 금요일 점심을 먹으면서 말이다.


긴 연휴 전, 금요일 점심 혼자 대구탕을 먹으러 가면서 친구들과 연락했다.  

연휴 붙여서 "목금 휴가 낸다면 어디 가고 싶어? 라고 물었다. 캐나다라고 말한 친구의 말에 바로 항공권 검색을 했다. 마음먹을 때 실행에 옮겨야지, 이런저런 (일은 어쩌지, 시차적응은 어쩌지, 돌아와서 내 체력 괜찮을까?) 생각하면 안 갈게 뻔했다. 일단 지르자.


점심 먹으면서 카톡하느라 오타가 많네^^






P세요?

네, 맞습니다!

사실, 여행에 있어서 즉흥적인 편이다.

작년에도 회사에서 워케이션 지원금이 나온다고 발표하자마자, 가고 싶었던 스위스행 비행기부터 결제했다.

대학생 때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먹고, 3주 후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고 6개월 동안 공부만 했다.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편인 것 같다. 마음먹기 전 생각을 많이 하긴 하지만.


예전엔 파워 JJJJ형이었다.

대학교 2학년때 1달 동안 혼자 첫 해외여행을 갔을 때이다. 그때는 무서웠는지 위성지도까지 캡처하고 시간 단위로 계획해서 A4용지로 거의 책을 만들어서 다녔다.


막상 여행하니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하나도 없었다.

그곳도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었고,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거였다. 내 맘대로 여행해도 문제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 여행에 있어서는 즉흥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일에 있어서도 J형에서 P형이 되는 것 같다. 마음처럼 되는게 없는게 없으니, 장기 계획보다 결과보다 그때 그때 계획하는 편이다.)






섭섭하네요. 정말

회사에 돌아가자마자 리더에게 업무 진행사항을 리뷰했고, 감사하게도 리프래시 잘하고 오라는 응원과 선물까지 받았다. 그 길로 바로 집에 가서 여권을 찾아 예매를 했다. (무제한 연차의 복지를 만끽 중이다.)  


재택 하는 팀원들에게는 말을 못 해서, 연휴 잘 보내라는 인사 후 캐나다에 갔다오겠다고 했다.

네.. 갑자기.. 그렇게 되었어요.  






출국 3일 전, 항공권만 예매하고

본가에 가다.

원래 본가에 갈 계획이 있기도 했고 큰 캐리어도 가지고 챙겨와야 했기 때문이다.

2시간 거리라 금요일 저녁~토요일까지 본가에 있다가, 출국 하루 전에 짐도 싸고 나머지 숙소랑 예매해도 되겠다 싶었다.

본가에 가는 버스 안에서






캐나다도 비자가 필요하다고?

작년 스위스 여행때 공항에서 바로 유심 수령 가능한 상품이 있어, 이번에도 검색했다.

유심 검색 중... 캐나다 여행 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권이 없이 본가에 와서 비자 신청을 못 한 상태이다(출국 2일 전). 내일 집에서 가서 출국 하루 전날에 발급 신청을 해야겠다. 후기를 찾아보니 3시간 만에 발급된다고 해서 문제없을 것 같다,









나이아가라폭포는 밴쿠버에 없어.

밴쿠버로 가기로 정했지만, 아직 세부 일정을 하나도 계획하지 않은 채 글을 쓰고 있다.

유명한 나이아가라는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밴쿠버에서 나이아가라폭포 가는 법>을 검색했다. 그런데 검색결과로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폭포 가는 법>가 뜨는게 아니겠는가. 설마...

몰랐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토론토에 있는 줄은..


그렇다. 나이아가라폭포는 캐나다 동쪽, 밴쿠버와 반대편 토론토에 있었다.  

괜찮다. ^^

다음에 또 여행 오면 되니까 이번에는 안 가는 걸로 생각하련다.







어디 가고 싶은 목적지가 없다.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은 관광지 투어가 아니기에 특별히 목적지가 없다. (그래놓고 나이아가라 폭포 검색했긴했다.)

1. 지금 살고 있는 반복되는 일상 말고, 다른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싶었다.

2. 새로운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3. 그리고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여유로움이 디폴트인 캐나다인의  문화를 간접체험을 하고 싶었다.

4. 더불어, 영어권 국가에서 언어의 한계를 체감하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싶기도 하다. 사실 7-8년 전 캐나라도 워킹홀리데이로 가고 싶었으나, 랜덤 워킹 비자발급에 떨어져서 못간던 나라이기도 하다.


친구들에게 급 캐나다에 간다고 하니, 캐나다에 머무는 친구랑 갔다 온 친구들이 여행지 추천을 해줬다.

이제는 추천받은 곳 알아보고 숙소도 예약해야겠다.





그동안 브런치 글은 대부분 업무 관련 내용이었다.

일상=일이었기때문에, 얻은 정보들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여행에서 얻은 느낌을 매일매일 짧게라도 풀어볼까 한다. 이제는 내 일상에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도 넣어보고 싶다.







이어서 추천하는 글

https://brunch.co.kr/@youngductive/58




3년 전에 쓴 <여행하는 이유>

https://brunch.co.kr/@youngductiv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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