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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음 Feb 22. 2018

[시즌 1] 1. Prologue

이십 대 아름이가 서른 살 아름이에게

#1.
아름아, 힘들지? 아직 아는 것은 없는 듯 한데 신입도 아니고. 생각할수록 회사 밖이 그리울 너 스스로를 위해 오늘 이 곳에서 작은 선물을 남겨. 나는 지금 전주 완산동, 최명희 문학관에 와 있어. 이곳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무척 반갑고 감사하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너는 이 곳 한옥마을에서 서예가의 글을 받을지 고민했어. 받고 싶었던 글은 단 두 글자, ‘초심’이었어. 신입사원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의 그 마음. 1년 사이에 바보처럼 잊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이 종이에 네가 지니고 있던 초심을 깨알 같이 적어두고 있어. 한 번이라도 다시 떠올리라고, 그래서 좀더 강해지라고. 스물 다섯, 너는 (또한 나는) 지금껏 실상 포기할 수 없는 욕심이라는 초심 덕분에 달려오지 않았던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의 인생 1막, 대학 시절의 인생 2막이 마무리되고 회사원이라는 인생 3막이 열리려 하는지금, 이 편지를 받을 때 즈음의 네 모습은 나도 아직 모르겠다. 어떤 직무이고, 어디에 살고 있을 것인지.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어. 너는 미래에도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와 욕심을 가지고 있겠지. 그 수 많은 생각과 꿈, 욕심들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이루어내길 바래.

첫 번째 꿈을 이룬 네가 즐겁고 행복하기를, 그 기쁨이 일 년 뒤에도 계속되고 있기를, 그리고 ‘히말라야 아이패드 도서관’이라는 두 번째 꿈에 네가 뒤이어 도전할 날이 머지 않아 오기를,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의 네가 가진 간절함을 앞으로도 기억하기를 바랄 뿐.

올해 여름은 유독 무덥다. 내년 여름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는 첫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예약하고 들떠있을 수도 있겠지만, 초심을 상기시켜주고자 이런 글을 남긴다. 항상 감사하자!


-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입사를 6일 앞둔 아름이가




#2
다시 즐겁기 위해서 열심히 살자,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자. 잃어버린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 은혜를 아는 사람,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현재에 대해 충실하자. 

- 5월의 어느 날, 바티칸에서 아름이가





#3
떠남을 아쉬워하는 나라라면 분명 언젠가는 돌아올 수 있으리라. 일상에의 항상성 회복을 위해 떠나온 여행. 맛 없는 듯 맛있고 지루한 듯 신기하며 첫 인상과 마지막 모습이 너무 다른 나의 열 번째 나라. 빠에야와 핀초스, 에스뜨레야와 샹그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에의 신이 낳은 웅장함, 몬주익 분수쇼 불꽃놀이의 화려함.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서 모두 다시 보러 오자. 

- 9월의 어느 가을 날, 바르셀로나에서 아름이가





'실패의 자유'는 막내살롱 주인장인 저의 20대를 돌아본 자전적 독립출판물입니다.

서른 살 언니가 된 제가 20대의 저에게 꿈, 사랑, 취업, 회사생활, 이직 등에 대한 조언을 남기는 편지글로,

'월급봉투의 두께가 행복의 크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의 산물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취업준비생(예비 막내)과 직장인(현직 막내)의 행복한 회사생활을 위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막내살롱 마담 리와 이야기 하고픈 모든 막내님께서는 youngestsalon@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현직 막내와 예비 막내의 모임터, 막내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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