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음 Feb 24. 2018

[시즌 1] 6. 다섯 번째 걸음

로마 콜로세움 안을 걷고 있는 스물 일곱 아름이에게

아름 사원, 갑갑하지? 

시간이 갈수록 회사 생활은 따분해지고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지만 정답을 찾지 못하는 기분이지? 

회사 생활의 목표는 희미해지고 관성적인 출근-퇴근이 이어지고 있지?
성장도, 월급 인상도, 승진도 먼 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은 팍팍하고 무료한 삶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회사 바깥의 즐거움, 언니와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언니는 무엇을 하던 재미있어야 능률이 오르는 사람이라 회사 바깥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아. 회사 내에서 글쓰기 동호회, 회사 바깥에서 야구 관람 모임, 다양한 해외 여행, 종교 활동까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일단 도전했지.

결과론적으로, 어디서 즐거움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아름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서 꾸준히 열심히 즐기면 돼. 그러다 보면 동호회 안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취미로 시작한 활동이 새로운 나의 일이 되어서 직업을 바꾸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어. 설령 즐거움 외에 아무런 소득이 없더라도, 그 즐거움이 회사 생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가끔은 취미 생활을 위한 장비에 거액을 투자하고 그 투자를 위해 회사 생활을 열심히 이어가는 경우도 볼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사람은 일만 해서는 살 수 없는 존재야. 설령 지금 하는 일이 스스로의 천직(天職)이라고 해도, 적절한 휴식이 없다면 고무줄처럼 언젠가는 끊어져 버리는 존재가 사람이니까. 직장생활은 100m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아주 중요한 경쟁력이 되는데, 일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혹사하는 삶은 결코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거든.

그러니까 잘 먹고 잘 쉬는 방법도 열심히 일해서 뛰어난 성과를 이루는 방법 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직장생활이라는 레이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꼭 거창한 취미생활이 아니더라도 가족/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 늘어지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휴일, 온전히 나만을 위하고 아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현명함은 직장생활의 필수 덕목이야. 더 긴 이야기보다는,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 前 회장 브라이언 G 다이슨의 조지아텍주립대 졸업식 연설문으로 이 편지를 마칠게.

“삶을 공중에서 5개의 공으로 저글링하는 게임으로 상상해봐라. 이 5개의 공을 일, 가정, 건강, 친구, (나 자신의) 정신이라 칭하고, 이것 모두를 공중에서 유지하며 잘 지켜야 한다. 그러고 나서 곧 ‘일’이란 공이 고무공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만약 이 공을 떨어뜨리면 이 공은 다시 튕겨져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다른 4개의 공인 가정, 건강, 친구, 정신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만약 이것들 중 하나를 떨어뜨리면, 이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이 흠이 생기고, 흔적이 남고, 자국이 생기고, 손상을 입고, 심지어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이것들은 이전과 절대 똑같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인생에서 균형 감각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패의 자유'는 막내살롱 주인장인 저의 20대를 돌아본 자전적 독립출판물입니다.

서른 살 언니가 된 제가 20대의 저에게 꿈, 사랑, 취업, 회사생활, 이직 등에 대한 조언을 남기는 편지글로,

'월급봉투의 두께가 행복의 크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의 산물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취업준비생(예비 막내)과 직장인(현직 막내)의 행복한 회사생활을 위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막내살롱 마담 리와 이야기 하고픈 모든 막내님께서는 youngestsalon@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현직 막내와 예비 막내의 모임터, 막내살롱

http://www.youngestsalon.net

https://brunch.co.kr/@youngestsalon/

매거진의 이전글 [시즌 1] 5. 네 번째 걸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