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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글 Oct 19. 2018

못난이 홀릭

못생김에 꽂힘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것이란 게 금방 뜻이 통하는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려운 말이다.


이쁘지 않다는 게 못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클래식하게 평균적으로 이쁘다는 범위를 벗어나면 이쁘지 않은 게 된다. 거기에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거나 소수의 사람 또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 주관적으로 매력을 느끼면 사랑스러운 게 된다.


자이언티를 보면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는 뜻이 매력 있다는 뜻인 거 같다.


알밤이를 보면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는 뜻이 귀엽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다.


디자인할 때는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는 뜻이 불가능하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디자인은 너무 어렵다 정말로.)


그림 그릴 때는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는 뜻이 트렌디하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다. 일러스트 중에는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많으니까.


트렌디한 거보다는 에너지 넘치고 싶다. 그래서 이쁘지 않은걸 넘어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것들을 그리는 게 요즘 모토이다.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사랑스러움의 범위가 넓지는 않을 것 같다. 섹시하거나 고혹적이거나 분위기 있다거나 이런 매력은 좀 찾기 힘들지 않나 싶다.


못생긴 것들의 사랑스러움이라 하면 자유로움과 카타르시스. 생기발랄 정도이겠지. 나는 다른 것보다도 이게 갖고 싶으니까. 그림 그릴 때 못생기게 그리자 생각하고 그리면 왠지 그림이 더 탱탱 튀어 오른다. 못생기게. 더 못생기게.


그냥 못생기게. 사진도 대충 찍고. 선도 대충 찍찍. 눈코입 대충대충. 삐뚤빼뚤.


대충 여러 개 그리니까 어떤 건 그냥 못생겼고 어떤 건 못생겨도 뭔가 나쁘지 않은 것들로 나뉜다.


그러다 보면 못생기고 사랑스럽지도 않은 그냥 막 못생긴 건 또 뭐 어떤가 싶어 지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내가 아직 자신이 없으니까.


일단은 못생겼지만 사랑스러운 것을 그리는 것이 남은 2018년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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