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ETTING MOR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gi Seo Jun 15. 2018

생각의 속도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

토익과 올해로 결별한다!

토익 점수 유효 만기일이 다 되어가서 조만간 토익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회사 취업 후 보통 격년으로 봤는데 매회 100점씩 상승했다. 그러니까 토익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고 그동안 영어를 일상생활에 쓰면서 활용한 지표 측정의 용도로 봤는데, 1년이 넘으면 보통 100점 점프하거나 혹은 추락하거나 다시 200점 점프했었다.


본인이 처음 토익을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 수능을 치르고 졸업 직전에 학교에서 본 모의토익이었다. 고등학생을 위한 토익이라서 문제 수는 본토익보다 적었던 거 같다. 어이됐든 이 토익 점수가 사회에서 회사 측에 제시할 수 있는 '사기성' 보증수표라는 것을 일찍이 알았다면 고등학교 동창애 중에 당시 900점 이상을 찍은 걔한테 토익공부법에 대해서 물어봤을 터이다.


이름도 그 흔한* '영미'였는데 미국에서 13년 살고 한국으로 건너온 여자애였다. 그렇다면 사실 그 당시 걔한테 토익공부법에 대해서 물어봤더라도 돌아오는 대답은 아마도 '따로 공부한 건 없는데...' 정도였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걔는 13년 동안의 모국어가 영어였고, 3년 간 한국에서 중학교 생활하면서 한국말까지 배웠으니 이중언어구사자(Bilingual)였다. 하지만 고등학생 수준의 배경지식을 갖고 900점 이상 찍기는 어려웠을 테니 토익에 관한 원문 서적을 좀 들춰봤다거나 아니면 모의고사를 한 서너 번 보고 봤다 정도라는 대답은 기대할 수 있겠다.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를 완역해서 영어식 사고의 숙달을 최고치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말하려는 바는 이번에 접수할 토익에서 이제 마지막 종착지로 950점 찍고 토익과는 결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고서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센티브제가 토익점수라서 혹은 상대가 볼 때는 객관적인 점수만이 영어실력의 측정 수단이 된다는 X소리와 더 이상 왈가불가하기 싫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각에서도 이미 이것이 X소리라고 안내해주시는 영어전문가**도 있지만 현실은 엄연히 현실일 뿐이다. 지방 선거 개표 후 안철수가 현실정치에서 떨어져 있기 위해 하필 미국으로 떠나는 심정과 오버랩된다.


그렇다면, How to get all right ETS TOEIC Listening and Reading examinations? 방법은 지금까지 숙달시킨 영어식 사고를 최고조를 끌어올리는 연습을 약 보름간(월드컵 기간) 하고, 모의고사(요즘은 기출문제가 무료로 배포되니 이것으)로 서너 번 봐서 약점에 대해 다시 일주일 간 교정하고 보는 전략이다. '선피드백 후대처' 전략이다. 일단, 내일 당장 기출문제 한 세트 모의고사 형식으로 봐서 기존의 받은 점수와의 갭을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다음은 빌 게이츠가 지은 '생각의 속도'라는 원서를 브런치를 통해 번역할 작정이다.



이 원서는 이미 이규행 번역가에 의해 10년도 이전에 간행되었던 책이며, 그 책도 훑어보긴 봤는데 번역가의 편집으로 원문과는 구성이 약간 다르고 내용도 여러 군데 추가 구성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원서는 출판된 지 20년이 지나서 엊그제 어느 소셜 플랫폼에서 20년 전에 빌 게이츠가 예측한 일이 현실에서 볼 수 있어서 화젯거리로 올라온 소재였다. 실제로 이 책의 본론에 해당하는 빌 게이츠가 90년 대 후반에 예측한 것들이 오늘날 가장 유명한 휴대폰 사의 브랜드에서 발매하는 제품으로,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중화되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내기 전에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미래학 총류로 분류되는 책을 이미 썼었는데, 본인은 중학교 1학년 당시에 이 책이 출판되자마자,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부모님과 함께 쇼핑 간에 들러서 사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이 책뿐만 아니라, 안철수의 'V3 백신 소프트웨어의 제작'과 비슷한 제목(지금은 게임 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한테 줘버려서 없지만)의 책도 사서 부록으로 들어있는 3.5인치 디스켓과 함께 참조하여 제작까지 시도를 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지금 보면 이해는 하겠지만, 대부분 소스 코드라서 그 당시의 배경지식으로는 턱없이 모잘라 집안 책장의 관상용으로 모셔뒀던 거 같다.


어쨌든 한국의 개발자 1세대 분들 중 유명한 사람으로 아래아 한글을 개발한 '이찬진' 정도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가 만든 V3 백신 이후 국내산 안티바이러스 버전으로 Turbo 백신 등 줄기차게 업데이트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시중에 '마소'라는 PC 잡지로 프로그래머들이 보는 서적이 있었는데, 역시 내용의 대부분이 C나 C++ 의 소스 코드라서 당시 터보 C나 Visual Basic까지만 혼자서 긇적거려 본 경험 외에는 전무한 내가 이해하기에는 도통 힘들었다. 만약 이때 이 소스 코드를 영어 읽듯이 재밌게 보는 수준이었더라면 감히 말하건대, 그 당시 국내에서 '칵테일'이라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한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렸던 사람이 있었다. 나도 그 개발자 수준의 해커는 지금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장담한다.


소스 코드를 영어 읽듯이 재밌게 보는 수준의 해커라면
나도 한국의 지오 핫 정도는 되었을 터!



 각설하고 다음 세션부터 <생각의 속도>의 본문 번역 들어간다.


  



 * 요즘은 토익 점수 900점 넘는다고 어디 가서 떠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쉽게 말해 점수는 점수일 뿐, 스피킹이나 라이팅으로 뚜껑 열어보면 900점 이상을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이 인터넷 강의을 돌려 들었는지(왜냐하면 일각에서는 토익은 영어 시험이 아니라, 논리력 테스트니 강사의 말 토씨하나 놓치지 말고 세뇌시키라고 할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문제들과 씨름했는지 눈물겨운 투쟁의 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 면접관들이 높은 토익 점수에 배신감을 느낀 사례가 많으면, 정량지표의 한계에 대해서 대안을 내세우고 줄 세우기를 멈춰야 할 텐데 한국은 영어 식민지라서 그런지 아직도 개화하려면 한참은 걸릴 것 같다.

** <영어 청취 사전>의 지은이 강홍식 선생님이 밝힌 머리말을 보면 자세히 알려주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