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NG IELTS 문제 유형 지문에서 발췌한 비즈니스에서의 cut
IELTS의 Y/N/NG 문제 유형 총 31문제를 한 시간여에 걸쳐 풀었는데, 10문제 틀렸다.
각 지문의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키마를 동원해서 빠르게 지문의 이해를 하고 다시 다른 화젯거리의 지문으로 넘어가는 게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처음 문제를 풀 당시에는 지문의 전체적인 이해의 윤곽을 잡는 것이, 앞서 배운 문제 푸는 요령대로 핵심 어구(작가의 견해)가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는지의 스캐닝보다 선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곧 영어식 사고에 익숙해져서 5분 쉬고 나머지 16문제를 풀 때는 앞서 30분보다 5분 남기고 모든 문제를 풀었다.
맨처음 틀린 문제와 해당 지문의 내용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5. Timber is the most common reason for cutting down trees. -> Y (정답은 No.)
목재는 벌목(하는 것)의 가장 흔한 이유다.
정답을 유추할 수 있는 지문 내용,
While it may be assumed that we are ‘cutting down’ trees to meet our timber needs, the bigger culprit is actually ‘agricultrue'.
벌목이 우리가 목재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도 있지만, 더 큰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은 실질적으로 '농업'이다.
일전에 영어회화 전문학원에서 각자가 선정한 기사 내용을 한 꼭지씩 미리 예습하여 서로 그 기사에 대해 토의하고 질문을 주고받는 스터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어떤 여자애와 구동사 하나를 가지고 입씨름을 벌였었다. 문제의 단어는 'cut down'이었다.
그 당시 그 여자의 레벨은 이미 WSE(Wall Street English) 학원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인 Mastery를 수료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어 학원도 다니면서 영어 회화의 끈을 놓치기 않기 위해 계속 다녔었던 누나처럼 보이던 학생이었다. 나는 걔보다 한 두 단계 아래인 Threshold('문턱') 단계의 Business Pro 단계를 밟고 있었는데 내가 그 논쟁의 발단이 된 단어의 의미를 캐묻자 그 여자애가 반박하였다.
나의 의견 : cut down -> "잘라내다."
cut -> "줄이다."
그의 의견 : cut down -> "줄어들다"
cut -> "잘리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의견이 미국식 표현에서는 맞다. 그리고 사설을 보태자면 나는 책벌레라서 근거 없이 누군가와 질 수도 있는 게임은 안 하는 편이다. 내 지식의 레퍼런스가 아무리 구태의연한 학자들이 적어낸 이론에 불과하더라도 나는 자주 유명한 이의 근거를 인용하는 편인데, 그때도 내가 본 책의 지은이의 레퍼런스를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그 여자애가 나보다 레벨이 높더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단호히 지적했었다.
실제로 한국인이라면 'cut'의 단순한 의미로 회사에서 잘린다는 뉘앙스에 가까운 용언에 마음이 기울어질 것이다. 하지만 예일대에서 학생들에게 최고 교수 평점을 받았던 영어교육학자 윌리엄 반스의 '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에 따르면 비즈니스 용어에서의 cut은 잘라내다라는 타동사가 아니라, '금리가 decrease'에 가까운 "인하하다"와 같은 의미로 해석했다. 'cut down'은 앞서 IELTS 지문에서 나온 것과 같이 '벌목하다'의 의미를 가진 오히려 타동사의 '자르다'에 가깝다.
벌써 3~4년 지난 그때를 회자하기를 그 여자애는 그때의 나의 태클에 발동이 걸렸는지, 영국 본토에서 '연극학과'와 비즈니스 계통의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학원의 매니저인 네이티브를 라포르(Rapport) 하였다. (한마디로, 물어보기를 어떤 애가 cut down을 '잘라내다'라고 하는데 맞냐고.) 그리고 좀 뒤에 Social Club이라는 단체수업의 Class에서 그 원어민으로부터 cut down의 의미가 적힌 영어 단어 카드를 은연중에 건네받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렸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기억이 난다.
그 코치는 실제로 자신이 사는 곳에서 그렇게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저 학원의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단어 카드를 보여줬지만,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쓰이는 영어의 표현을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고 영미권 국가의 비즈니스 제자(World fellows)들로부터 졸업 후에도 존경받는 교수로 뽑힌다는 한 교수가 쓴 책의 내용에 비하면 설득력이 나에게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cut의 용례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결단력 있게 줄일 때'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도움되는 블로그 글
발췌(Copy)
윌리엄 A. 반스. 『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서울: 로그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