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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Oct 10. 2022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

'정리하는 뇌'를 거쳐진 통제 소재 내부자형 자아(본인)


다섯 번째 독서- '정리하는 뇌'




1. 책 개관(While Reading)



이 책은 2주 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이후로 두 번의 발췌독을 하면서 개관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읽을 때는 맨 마지막 장만 읽고 바로 아직까지 나의 서재로써 기능을 하고 있는 책상을 정리했다. 두 번째, 어제 볼 때는 '비즈니스의 정리'라는 장만 보고 이 장에 대해서 세 번에 걸쳐 요약하고 정리했다.



이 책 또한, 저번에 일독했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전하려는 메시지가 간결했다. 자신의 주변(서재, 직장, 어디든...)을 정리함으로써 뇌가 거기에 대해 기억할만한 여지를 남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즉, 기억해야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한 뇌의 부담을 덜어줘서 뇌가 당장 필요한 태스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면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이 이 책의 '비즈니스의 정리'편에서 전하고 있다.




정보 홍수의 시대, 선택과 집중만 할애하는 시간에도 평생을 갉아먹을 수 있는 현대인의 삶에서 머릿속을 정리하는 방법은 먼저,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 초등학생 때 썼던 학용품들이 혼재되어 있는 책상 속 서랍의 무쓸모 학용품들을 죄다 버렸고, 적당히 분류해서 공간을 구분 지었다.


내가 정리한 것보다, 정리되어 있는 잡동사니들이 많아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중학생 때 삼촌 내외가 집에 잠시 놀러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숙모가 어릴 적 나의 책상 서랍을 보고, '영기는 서랍을 이렇게 상자를 넣어서 칸막이 쳐놓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구나'하며 칭찬해준 게 기억난다. 과거 멀리 되돌이켜봐도 중학생 때 그렇게 공부에 소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고등학교를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갔던 거 보면, 정리의 힘은 분명히 존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효율적인 시스템이란 라벨을 잘 정리하고 외부 사물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가급적 많은 기억 기능을 뇌로부터 덜어냄으로써 '행동 유동성'을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 대니얼 J. 래비틴, '정리하는 뇌'



1. 제2부 07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


# 계층구조 조직화와 의사결정

 - 키워드 : 분업 -> 직무기술서만 있으면 회사에선 "경영진이라도 해고가 가능"함


# 누가 어떤 책임을 맡아야 하는가

 - 키워드 : 엄격한 제약 아래서 자기 재량권이 주어지면, '개인적인 창의력'이 최고로 기능함


#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한 문서 정리

 - 키워드 : 파일 관리 시스템(모든 문서를 세 통씩 복사해서 보관 + DB 프로그램에 키워드와 함께 목록 기록☜검색 효율성을 연상 기억의 원칙을 교묘하게 이용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것을 쉽게 찾음)


# 멀티태스킹에서 실패에 대비한 계획까지

 - 키워드 : 멀티태스킹은 끈질기게 이어지는 미신에 불과 -> 알고 보면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1) 관련 없는 정보를 무시하는 일에 형편없음 2) 정보를 자기 머릿속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에도 형편없는 3) 하나의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전환하는 일에도 형편없음


☞ 어느 한 가지의 과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는 질을 높이는 습관 -> 나이 든 성인이 한 시간씩 하는 주의력 조절 훈련에 다섯 번 참가하면 젊은이들의 패턴과 좀 비슷한 뇌 활동 패턴을 보이기 시작함(알츠하이머 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효과←치매(파킨슨병 포함)는 30, 40대부터 발전하는 병임).




MBTI 성격 검사에서 J(udge) 판단형과 P(erceive)인지형을 나누는 성질에서 J 해당하는 사람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서 자신에게 화살표를 돌리기 쉬운 '통제 소재 내부형' 자아가 많다고 한다. 이에 반해 P 어떤 결과를 외부를 돌리기 쉬운 '통제 소재 외부형'이다. 조직 환경에서  가지의 유형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통제 소재 내부형은 윗선에서의 지시에 대해 잘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직접 일을 추진하거나 어떠한 결과를 내놓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필자도 XXXJ형이라서 이 유형임). 반면 통제 소재 외부형은 뭔가에 통제되는 것을 원하는 성향이라서 윗선의 지시에 항상 앞장서서 따르나, 어떤 결과가 잘못되면 외부요인 탓으로 돌린다고 한다.



이는 현대의 기업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와 수직적 구조의 장단점과 같은 일면을 가지는데, 수평적 조직에서는 앞서 말한 내부통제형의 사람에게 관리자가 일을 위임(자율 재량권 부여)하면, 알아서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므로 합리적일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충분한 의사소통이 결여될 수가 있다. 반면에 수직적 구조의 조직에서는 윗선의 지시에 상하 복명으로 빠른 전달이 가능하나, 아랫선에서 다시 어떤 의견을 내면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려, 정보공유의 의사소통이 더딜 수 있다.



작은 집단이 아니라면, 저자가 말하기를 중요한 결정은 광범위하게 분산된 논의, 상담, 정보 공유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이것은 대규모 조직의 긍정적인 면이자 부정적인 면인데, 이 과정이 잘만 진행되면 불가능하게 보였던 엄청난 일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후버댐의 설계과 건축, 플라스마 TV의 발명,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능력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지휘권 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최적의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국 다리가 무너지고, 엔론 Enron(미국의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가 파산(엔론 사태)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책에서 말한 내용은 대략 위와 같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몇 가지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는데, 당장 기억나는 것은 기업의 경영문화도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기법인 애자일(agile) 경영방식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마이크로 서비스 설계(Microservice, 이하 MSA)가 이 애자일 추세에 상응하는 개발 아키텍처 구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앙집중식 통제가 수직적 경영조직의 문화에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구조였다면, 이제는 분산관리를 경영조직의 문화로 받아들여 이 MSA와 같은 구조화되어 있는 시스템을 IT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구조에도 적용될 거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마이크로 서비스는 기존의 모놀리식(중앙통제식) 아키텍처와 달리 각 서비스 모듈로 '분업'(←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인용된 이후로 현대사회의 가장 큰 혁신을 가져온 개념이 아닐까_역주)화 시켜서 전체 시스템의 유연한 통제를 하기 위함이다.



, 어떤 부분적 요소의 장애로 인해 조직 전체가 삐거덕거리는 것으로 이어짐을 미연에 막기 위해  모듈별로 전문화된 기민한 작은 구성요소로 쪼개서 서로 간에 느슨한 결합(Loose Coupling) 이룬다. 중앙에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떠한 구성요소의 장애가 발생하면 민첩하게  부분에서 바로 문제 해결이 이뤄진다. 또한  구성요소의 리모델링(개발에서 '리펙터링')이나 버전 업데이트(개발에서 '형상관리') 일어나더라도 다른 구성요소와의 종속성에 의한 에러나 의존성 문제에서 벗어날  있으므로 한결 수월하게 전체 설계구조(조직 구성원) 성능(performance, 업무 성과) 향상을 꾀할  있다(결국, 어느  요소의 기술적 퇴보가 일어나지 않는  모든 요소들의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게 MSA의 목표다.



책에서도 생산성에서 남들보다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결정적인 이가 있다고 한다.  요소가 '통제 소재 locus of control'. 통재 소재란 사람들이 자신의 자율성과 행위 주체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다(니얼, 2015).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소재가 내면에 있는 사람(소재 내부자) 자신의 운명과 삶의 결과는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아니면 적어도 거기에 영향을 미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성취도가 높고,  많이 배우고,  능동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 나서고,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문제 해결에도  뛰어나다고 한다(정세훈, 2012).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경영진으로선 통제 소재 내부자만 골라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특정 업무에 따라 필요한 자질을 달라지고, 통제 소재 내부자는 통제 소재 외부자보다 외부의 지시에 순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나 포함)은 설득력 있는 메시지에 노출되고 나서도 태도의 변화가 적었다(전형적인 INFJ 성격유형). 이들은 자기 환경에 변화를 주도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감독하기가 골치 아플 뿐 아니라 심리적 강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정 업무에서의 노력이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통제 소재 외부자보다 더 빨리 동기를 상실했다(실험에서). 통제 소재 외부자의 경우, 어떤 방법이 됐든 자신의 노력이 진정 중요하다는 기대가 없기 때문에(맞다, 우리 회사에 이런 유형이 보이는 거 같긴 하다.) 동기에 큰 변화가 없다.



여기서 필자가 짚고자 하는 부분은 책의 저자가 말하는 '어떤 종류의 직원이 업무를 제일 잘할 것인지는 해야 할 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와 같다. 적응 능력과 복잡한 학습, 독립성, 자주성, 높은 수준의 동기 등을 요구하는 업무라면 아무래도 통제 소재 내부자가 업무수행을 더 잘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순응, 규약의 엄격한 준수 등이 필요한 업무라면 통제 소재 외부자가 더 낫다(대니얼, 2014).



그리고 이 챕터('비즈니스 세계의 정리)에서 방점은, 높은 자율성과 통제 소재 내부화가 결합되면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통제 소재 내부자는 안 되면 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것이 높은 자율성을 통해 그렇게 할 기회와 결합되면 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대니얼, 2014). 이것이 높은 자율성을 통해 그렇게 할 기회가 결합되면 성과로 나타난다고 한다.



두 번째 인사이트는 현재 각광받고 있는 IT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자동화'와 코딩능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필자 생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글의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에서 다루겠다.



발췌 및 참조
1) 레비틴 대니얼  J. (2014). 정리하는 뇌 (Vol. 1). 와이즈베리.
2) 정세훈. (2012). 영재학생과 일반학생의 MBTI 성격특성 및 자기통제력, 통제소재 비교(교육학 석사학위).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https://dcoll.ajou.ac.kr/dcollection/public_resource/pdf/000000014083_20221011090326.pdf.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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