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육미 개뿔~!
언어는 형식의 구애보다 의미의 논리성이 얼마나 더 중요한가를 명심할 일이다.
- 하광호(뉴욕 주립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평생 영어로 먹고사신 분이 한 말이라면 그럴만한 근거(데이터)가 쌓여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필자가 영작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영어는 형식 논리학이다.
우리가 영어리스닝을 할 때, 원어민처럼 잘 들릴 때 잘 갖추고 있는 거는 앞선 글에서 공유한 동영상에서 말한 바와 같다.
1) 영어의 구조
2) 배경지식 및 어휘
3) 원어민만큼 빠른 리딩속도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 영어의 구조를 일반화하면 '형식'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내용'에 해당한다. 그러면 이 형식과 내용 중 듣기를 하는 데 더 중요한 것 무엇일까?
'형식(구조)' vs. '내용(어)'
사실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마치 영어 듣기를 하기 전에 말하는 이의 내용(스크립트)을 먼저 파악하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원어민이 본인이 할 말의 스크립트를 먼저 건네주고,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상상할 수가 없다.
영어가 이해되면서 들리려면 예측이 되어야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만큼 귀로 읽는 청해(영어 리스닝)가 가능하다. 이 예측은 앞서 말한 대로 내용에 대해서 미리 파악하고 듣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형식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미리 머릿속에 박아놔야 한다. 그러면 이 형식에 해당하는 영어의 구조가 본인의 청해 메타데이터로 많이 쌓여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처음 듣는 원어민의 말이라도 맥락 파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문법이 중요하고 이 문법을 더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 영어 작문을 해야 한다. 작문 실력이 한국어식이 아니라 원어민이 즐겨 쓰는 구문과 구조로 할 수 있으면 영어식 사고에 가깝게 영어를 듣고 이해하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한국인이 지금까지 영어식 사고라 말하는 통밥 굴리기가 잘못되었는데, 너무 철저하게 번역하려는 습관 때문에 오히려 한국어식으로 영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공부하지 마라'는 더 말도 안 되는 영어학습 풍토가 심어졌고, 문법을 경외시 하는 영어학습관이 성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영어를 네이티브에 준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영어 공부'를 정말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영작문'이고, 한국인이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던 편견 중 하나인 "영어는 첫 두 마디의 주어와 동사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편견부터 깨뜨려 보겠다. 다음 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