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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Jun 01. 2024

시야가 좁은 이기적인 리더

리더는 숫자를 책임져야 한다. 어떤 부서냐에 따라 매출만 달성하면 되는 경우도 있고, 비용만 예산에 맞추면 되는 경우도 있고, 온전한 사업부를 맡았다면 영업이익을 책임지게 된다. 그런데 보통 회사가 조금만 커져도 관리목적상 여러 재무제표로 쪼개서 보게 된다. 여러 사업을 하든지, 한 사업을 하지만 브랜드가 여러 개든지, 한 브랜드지만 제품 라인에 따라 조직이 다르든지, 하다못해 지점별로 숫자를 나눠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리더의 성향이 갈린다. 


어떤 리더는 자기 숫자를 챙기면서, 전체 숫자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어떤 리더는 자기 숫자'만'을 챙기면서, 조직의 나머지 숫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


간단한 예로 나는 지금 여러 법인의 물류를 맡고 있다. 물류 창고도 여러 개이고, 그중에 몇 군데는 남는 공간도 많다. A 법인 물류창고의 남는 공간을 B 법인이 쓰면 좋겠는데, A 법인 물류창고 사용비가 외부 업체에 맡겼을 때보다 조금 높을 때 문제가 생긴다. 이럴 때 B 법인 리더가 자기 숫자만 챙긴다면 외부 업체를 써야 하겠지만, 그룹 관점에서는 A 법인 물류창고를 쓰는 것이 연결 재무제표에 유리하다. 게다가 어쨌든 같은 시스템을 쓰고 소통이 빠른 창고를 쓰는 것에 비해 우리를 모르는 외부 창고를 쓰는 것은, 당장의 사용료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비용이 추가될 리스크가 있다.


더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일수록 전체 관점의 숫자를 보게 된다. 당연히 자기 숫자 책임지면서 전체 숫자에 도움 주는 사람과, 자기 영역에 선 긋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은 다르게 보인다. 웃긴 건 그렇게 민감하게 선 긋는 조직이 보통 다른 조직이 손해 보며 도와주지 않으면 자생할 수 없는 조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


물론 법인과 법인이 엮인 경우는 부당한 계열사 지원(몰아주기) 등 공정거래 이슈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한 법인 내에서도 지점, 브랜드가 다르다고 나 몰라라 하는 리더가 있다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의 그릇은 딱 거기까지다.


1. 당신은 어떤 숫자를 책임지고 있는가?

2. 당신이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상위 조직) 관점에서는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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