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젊은힐러 루이 Sep 15. 2017

01. 무엇을 위한 입사전쟁을 치르는가?

젊은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01


01. 꿈의 직장 입사,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


왜 너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니?

아니 왜 알지 못 하고 살아가고 있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꿈'이란 소설을 부여잡고 이틀간에 걸쳐 완독하였다. 꿈이라는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스토리성으로 풀어나가는 저자의 독창력에 또 한 번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저자의 팬이다) 모든 내용을 일절 써내려 갈 수는 없지만 주인공은 꿈을 통해 미래의 주인공과 담소를 나눌 기회가 생기고 나이가 들었을 때 그 미래의 주인공이 지금의 자신이 되어 또 자신의 과거와 꿈 속에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데자뷰 형식으로 되풀이 되어간다.


회사 연차가 쌓여 갈 수록 30대의 길을 걷고 있는 내가 만약 저 소설 주인공처럼 꿈속 20대의 나에게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소설에서는 실제 꿈속의 대화지만 과거,미래의 주인공의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설정이었다. 쌍방향 듀얼 드리밍 이라고나 할까?) 입사하기 전이라고 가정 할 때, 과연 자신있게 '미래가 이러하니 너는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 라고 얘기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20대의 내가 꿈속  저 말을 과연 믿었을까?


베르나르의 소설 독서 중에도 감정이입 및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나는 못 믿었을 지도...



꿈의 기업에 발을 들이다.


20대 후반의 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면접을 볼 때 마다 합격 통보 문자가 내 눈을 즐겁게 했고, 여러 곳의 기업들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이 세상의 왕이 된 것만 같았다. 지금 상황에 이런 이야기를 서두로 꺼내자면 돌을 던질 독자들이 많겠지만, 그 해에도 매년매년 취직난으로 힘들다고 외치던 시대였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활들이 다 무의미했던 것이였음을 차차 매거진으로 풀어나가고 싶다)


Q) 이 회사에 들어오셔서 무슨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이 회사에 일원이 된다면 (여기까지 고정멘트) 창의적인 발상으로 ~~~~~하여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하겠습니다.


사실과 거짓, 진실성과 가식성으로 도배 된 새로운 마스크를 얼굴 위로 착용하며 오늘도 힘내보자 외치던 내 20대의 모습. 그렇게 나는 한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덩달아 취직의 기쁨을 느끼며 우정들에게 첫 월급의 선물 추억을 선사했고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의 만족과 후회의 경계를 오가는 선택의 기로 였다는 것을 깨달은 때는 한참 뒤였다.



월급쟁이 직장인이란?


패기넘치는 신입사원이였다 나는.

사실 누구나 신입때는 패기가 넘친다. 지금 관리직으로 현실에 빠진 또 머리까지 빠져버리신 부장님이나 내 업무를 지시하시는 주무과장님 또 내게 각종 훈계를 두며 마치 10년 이상 차이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1~2년 윗 선배도.....  이들에게 신입사원이라는 사실 만으로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시기가 있었으리라 장담한다(아닐수도 있고).


하지만 고질적인 관료제 시스템은 1년 , 2년 또 그 이후의 시간이 지나갈 수록 루틴한 업무와 루틴한 사람들 속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금 미존재하는 열정과 패기는 매년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의 것을 본인의 것으로 착각하는 대리만족 신드롬을 만들었고, 나때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일명 '꼰대마인드'를 불러옴으로써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월급쟁이 직장인이란 말그대로 월급을 받으며 직장 내의 수익을 위해 노동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우리가 창출해 낸 이익 중 일부(극 소수긴 하지만)를 다시 가져가는 시스템이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환경제공자 및 임원진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시스템 귀속은 누가했는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택한 직장이다. 여태껏 살아온 내 모든 인생이 마치 이 곳의 입사를 위해 벌여져 왔던 필연적인 해프닝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최소한의 자존심 그리고 주도권마져 잃은 채 더더욱 깊숙히 들어가는 늪같은 관료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입사전쟁의 개막


취업에 목매고 있는 분들께 여쭙고 싶을때가 많다.


무엇을 위해 입사를 준비하세요?

돈을 벌고 싶어서요.


그럼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일단 벌고서 생각해보게요. 지금은 마이너스에요.


모든 분들이 상기와 같지는 않다. 그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돌을 던질 수 도 있다. 하지만 꿈의 직장의 입사한 과반수 이상의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다음 목표와 꿈 설정 항목을 눈으로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꿈의 직장 입사 다음 목표는 바로 꿈의 퇴사!


입사전쟁이 펼쳐진건 이미 오래 전 부터였다. 진부한 얘기를 하려고 첫 글을 끄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실만은 똑바로 전달하고 싶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전쟁터에서 어떤 상황들이 펼쳐 질 수 있는지 (나쁜쪽으로만 보고싶은 생각도 없다) 어떤 관계가 피어나는지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나 역시 정리하고 싶다.


무엇을 위한 입사 전쟁을 치르십니까?

당신의 꿈이 이곳 안에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