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석시인의 시를 펼친 날이다
(뽈랑 공원)이라는 시를 우연히 일게 된 날
함기석 시인의 표현 방식에 매력을 느꼈고, 좋아했다.
그의 시집 뽈랑 공원을 소유했고
가끔 읽는 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이 되었다.
조금 느슨해진 마음으로 산 오늘,
그의 시집에서 히스토그램을 폈다.
히스토그램
빛을 찍은 흑백사진이다
자정의 사진관을 찍은 삼각형 사진이다
정오에 살해된 여자가 암실 바닥에 쓰러져 있다
벽엔 숫자들이 뒤집힌 시계가 걸려 있고
변형 중인 사각형 사진이 걸려 있다
어둠을 찍은 컬러사진이다
하얀 머플러의 여자가 유리 액자가 놓인
사진관 테이블에 앉아 거울에 비친 시계를 본다
거울에 반사되어 부서지는 빛 알갱이들을 응시한다
액자엔 3면으로 된 시가 적혀 있다
사진관을 찍는 사진관이 나온다
소리가 차단된 암실에서 피살된 여자가 나온다
당신도 나온다
당신은 명료한 피가 묻은 칼을 들고
사진관 밖에 서서 정오의 회색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함기석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면,
히스토그램(histogram)은
표로 되어 있는 도수 분포를 정보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도수분표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보통 히스토그램에서는 가로축이 계급이고, 세로축이 도수를 뜻하는데,
때때로 반대로 그리기도 한다.
계급은 보통 변수의 구간이고, 서로 겹치지 않는다.
그림에서 계급(막대기)끼리는 서로 붙어 있어야 한다.
히스토그램은 일반 막대그래프와는 다르다.
막대그래프는 계급 즉 가로를 생각하지 않고 세로의 높이로만 나타내지만
히스토그램은 가로와 세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히스토그램은 연속형 데이터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그래프)
연속된 시간이 접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계절의 입구다.
어제는 명동에서 친구들과 만나
늦은 밤 빛의 찬란함에 물들었으므로
이 밤은 한결 더 고요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