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서 출발하는 질문은 허구의 허구일 때조차 즐거운 여정이다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들어가는 침대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문을 통과했고
얼마나 자주 안과 바깥을 경유했는지 생각했다.
안에서 바깥으로 나왔다가
다른 안으로 들어가 또다시 바깥으로 나오고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행동은
하루를 다른 하루가 되게 하고
시간과 시간을 부러트리는 주체로 부상했다.
그것의 바깥
그것의 바깥에선 항상 바람이 분다 한다
종려나무숲에 안개 자욱하고 그 너머에 바다가
장엄한 바다가 펼쳐진다 한다
그것의 바깥은
들개의 울음소리로 기록된 어두운 문명이라 한다
거기서 인간의 말을 잃어버린 이야기꾼은
자신의 오랜 침묵을 자책하지 않는다 한다
최초의 시간과 악수를 나눈 이래
영원은 손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팔을 갖게 됐다 한다
우리는 매일 밤 습하고 비린 안쪽에 웅크리고
꼽추의 무리처럼 달려오는 미래를 맞이해야 하나니
시간이여 너의 가장 빠른 화살을 건네다오 그것으로
저 바깥의 허공에 똬리 튼 미지의 한가운데를 적중시키리니
안쪽이 아닌 바깥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한 치의 오류도 없는 명사수
혹은 예언자
그것의 바깥에서
내일의 가장 음험한 꽃들이 지천으로
지천으로 피어날 것이라 한다
- 심보선
오늘을 잘 살면 영원히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은
긍정적인 미래를 적중시키는 행동이 되는 걸까?
하루는 여러 가지 심상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한 가닥이 된다.
안과 밖이라는 경계로 바뀌는 풍경과
이것과 그것의 거리를 이어주는 풍경,
생각은 행동을 분석하게 했으므로
오늘은 반복하는 행동의 숫자와 숫자의 기록으로 채워진
일기 속에서다.
그래서 재밌었다.
내일의 화살은
어떤 방향으로 날아갈지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재밌거나 즐겁거나 신나거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