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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높이는 조건?

집중력과 창의성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공복상태에서 활발하게 작동한다.

by 코코넛


경험에 기대어 생각해 보면,


기분 좋은 공복 상태에서의 움직임이나 활동은

자유로이 흐르는 강물처럼 힘들이지 않고, 지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반면, 배가 부르면 공복 상태와 같은 과정의

움직임과 활동이더라도 완전히 다른 과정의 길을 걷는 듯했다.

임상체험의 결과 나는 공복 상태에서 집중력이 높은 타입이란 걸 발견했으므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작업해야 할 때는

주로 공복 상태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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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레 오펜하임


공백 상태에 집중력이 증가하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어쩌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비움의 가치?

비움의 미학 혹은 필요와 만났다.


<창조적인 삶과 표현을 위한 진정으로 해방적인 출발점은>


인간의 사랑, 인간의 갈등, 인간의 열망에서

해방을 향한 인간 사유에 헌신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충성을 요구하는 모든 특수 집단 일체와 단절해야 한다.

이러한 헌신을 위해서,

우리는 기록되고 발화된 모든 말, 모든 행위, 모든 목적을 검토하고 고찰해야 한다.

즉 자신의 인간성을 포기해 왔던

다른 이들이 자기 자신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의 정직성, 즉 자신이 속한 집단의 비인간성에 맞선 싸움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즉각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비인간적인 힘은 압도적이지만,

그러나 누군가의 계속된 저항은 또 다른 질서를 가능케 하며

자유와 평등을 열망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은 그처럼 부술 수 없어 보이는 족쇄들을

마침내 부술 수 있게 하는 강한 힘을 보태줄 것이다.


-로버트 던컨 / 시각


위의 글은 1947년 뉴욕에서 발행했던 <시각>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로버트 던컨이라는 시인의 글이다.

이 잡지는 아나키스트들,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독려하는

잡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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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레 오펜하임



공복의 상태를 <hunger, 배고픔>과 연결시켜 보니

집중력이 높아지는 이유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결핍은 욕구를 자극하므로 행동하게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저녁을 먹고 난 후라

배가 부른 상태이므로 집중력이 낮고

욕구도 바닥인 상태라 타인의 지혜를 빌어오고 싶어진다.

그러므로

초현실주의 작가 중 나를 유혹했던 오펜하임,

여성성과 무의식을 탐구한 초현실주의 조각가 메레 오펜하임의 작품을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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