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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Dec 22. 2016

처음이었으니까-

처음이었으니까-


처음이었으니까, 당신도 몰랐으니까 그랬단다. 얼마전 네식구가 모여서 맥주한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랑 동생 어렸을 적에 가족여행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고 대화도 많이 부족했지 않았나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대화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했더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아버지도 아빠가 처음이라 서툴렀다고 했다.


다시 하라면 대화도 한마디 더 하고 잘할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 섞인 말과 함께 손자들하고는 많이 대화하고 놀 거라고 했다. 그래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많이 몰랐겠지.


생각해보면 아들로서의 나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먼저 한마디 더 말 붙이고 좀 더 챙겨드리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아들이 처음이었으니까.


누구나 누군가의 누군가를 경험한다. 엄마 아빠의 자식으로, 동생의 형으로, 친구의 친구로, 후배의 선배로, 상사의 후임으로,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로, 아내의 남편으로, 아이의 엄마 아빠로


삶에서 누군가의 누군가가 된다는 건 소중하고 특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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