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
나는 가끔 영화 'Beauty Inside'를 다시 보곤 한다.
하지만 전체를 다시 보는 것은 아니고 남자 주인공인 우진과 여자 주인공인 이수가 헤어지는 장면부터 끝까지 영화를 본다. 15~20분 정도의 짧은 구간으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그 부분을 자주 본다.
남자 주인공인 우진의 얼굴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매일 바뀌고 그런 상황으로 인해 우진을 너무 사랑하는 이수도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둘이 헤어지게 되면서 여자 주인공인 이수의 심경의 변화가 혼잣말로 계속 나오게 된다.
1.
여전히 네가 곁에 있다는 게 느껴져
근데 아는 척할 용기가 안나
네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때..
나도 모르게 안도한 거
그 마음 들킬까 봐
2.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걸까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던 게 아닐까
3.
그때 나는 뭐가 두려웠던 걸까
세상 사람들의 시선
너와 함께 견뎌야 할 수많은 혼란과 상처들
그 무엇도 네가 없는 지금만큼 아프지 않았을 것 같아
이런 심경의 변화를 지나 다시 남자 주인공인 우진을 찾아가게 되고 둘은 다시 사랑하게 된다.
이 부분을 볼 때마다 나는 진정으로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같은 마음으로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지 한 번씩 생각해보게 된다.
나 또한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매일 같은 모습이지만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나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그저 현실을 살고 있을 뿐이다. 매일 회사를 가고, 가끔 친구를 만난다.
술잔을 기울이며 상사 욕도 하고 회사의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별거 아닌 일에 즐거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처럼 항상 같은 마음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렇더라도 항상 같은 마음을 꿈꾸면서 살아야
그나마 지금 같은 마음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