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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8살 나의 아이에게
1학년이 되니 벌써
아빠에게 잔소리를 하는 너는 나의 실루엣이다.
그런 나의 딸의 8번째 헤아림에
아빠는 나름 의미를 두게 된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
초등학생 첫 생일이기에,
그 덕에 나는 1년에 집사람 생일 정도 찾는다는
그 성신여대 태극당 케이크를 둘러본다.
너의 8번째 생일 케이크는 딸기 요거트다.
8개의 긴 초는 나의 희망사항일지 바램이 될지
빨간 부러움에 네가 그려진다.
소망은 빨갛다.
눈에 보이는 빨간 과실을 기약하려나 보다.
외할아머니 집에 모여 대 가족이 너를 불러준다.
잠시 카메라를 너를 담아 보려는 했지만 정작 담고 싶었던 것은 너와의 함께한 공간과 순간 일 것이다.
동생들이 미리 불어버린 너의 생일 촛불
그렇게 다시 불을 붙인 초 8개는 아빠가 너에게 들여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된다.
하나. 어린 동생들로 잠시 가리워진다 생각이 들 순 있겠지만, 아빠는 너로 항상 든든함을 느낀다.
둘. 곧잘 하는 것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지 못한 것은 할아버지를 닮아서 일까? 아빠도 누군가를 탓하면서 변명으로 피해 보려고 하지만, 실은 할아버지께선 여전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빠를 세워주신다. 아빠 또한 칭찬의 공부가 좀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셋.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아빠 못지 않게 바쁘구나. 그렇다고 동생들을 배제하고 단둘이 무엇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새로 생긴 수유 알라딘 중고서점은 단 둘이도 갈 수는 있을 듯, 그 옆에 맥도날드도 있단다.
넷. 주말에 일한다고 회사가는 것이 핑계가 되면 안되겠지. 초등학교가면 아빠랑 같이 11시 예배드리겠다던 엄마 앞에서 그 약속 나도 알고 너도 안다.
다섯. 아빠는 그래도 네가 어렸을 때 이직을 준비하면서, 집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제법있었다. 예전 집에 살때 아침에 네 엄마가 출근하면 땀을 뻘뻘 흘리며 너를 안고 업고 달래서 걷게하며 외할머니 집에 가던 기억이 난다. 아빠 혼자 갔으면 10분리면 갈 거리를 30분 넘었던 그 길들과 시간들이 기억이 난다. 이나는 그것을 너와의 추억이라 묭명한다. 너와 함께 같던 그 길들이 네 엄마와 연예 때 수 없이 걸었던 그 길 이였단다.
여섯. 편하고 친구같은 아빠는 이상적이고 현실하곤 먼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장난을 걸어오는 너를 보면 어른한테 버릇 없게 되지는 않을까 아빠는 다 받아주지 못한다. 항상 첫째에게만 견고한 기준은 쉽게 깨지지 못할 듯 하다.
일곱. 선물은 책 한권, 케이크 올해는 거창하다고 이야기만 하고 실제로 약소해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는 남들 이야기에 나름 공감이 된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이 아빠가 선물에 대하여고민해 보련다.
여덟. 일년에 한 편씩 그리고 하나씩 내용이 추가 할 수는 있을까 물음표도 있지만, 너의 날은 곧 아빠의 날이기에 네가 아빠에게 썼던 무수한 짧은 편지들에 답장하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련다.
정작 너의 생일날은 비가 온다.
고이 자는 모습에 너의 마음에 속삭이고 나온다.
딸아 생일 츄카한다.
#오프디맨드
#피는언제나진하다
#매년한편씩새겨질아빠의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