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아들.둘째.기차.오프디맨드
주말의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다 감기다. 이번에는 두통을 동반한다고 했다. 수족구가 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막내로 시작하여 둘째 그리고 첫째, 결국 우리가족은 꼼짝마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둘째가 가장 회복력이 빨라 아들놈이 금번 주말에 남은 하루에 나의 몫이 되었다.
그래서, 아들과 단둘이 여행 아닌 여행을 여행같은 여행을 시작한다.
한시간 남짓 춘천에서 청량리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그리고 최종 가족 모임 장소까지 버스-기차-버스로 구성된 루트로 만만치는 않았다.
역시 스마트폰 배터리가 약해 자리를 기차 좌석 체크를 한다.
7호차, 2A,2B
손등의 미학은 한번쯤은 경험했을 만한 메모 패드 일 것이다. 빠르게 정보확인용으로 적어본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열어 앱을 실행하고 해당항목으로 진입하기까지의 부당함(?)을 맛보게 된다.
최근에는 손이나 팔에 디스플레이가 되는 기술들도 많이 접하는데, 웨이러블의 연결의 최고의 정보 제공 SPOT은 이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일 더(more) 곱씹어 볼 것이다.
둘째는 6살이다. 아직 엄마를 더 찾지만 음료와 간식꺼리로 가득한 기차여행은 그에게도 즐거움 그 자체다. 30분이 넘어가니 좀이 쑤시기도 했는지 이리저리 비비 꼬기도 했지만 다행히 잠이 들지는 않았다. 잠이 들면 안고가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춘천역에서 ITX를 탔다. 사람들리 주로 이용하지 않는 역 뒤쪽으로 접근한다. 덩그러니 선로 옆 오두막 비슷한 평상이 눈에 뛴다.
거의 청량리에 도달하여 같이 기차안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빠는 표정이나 몸짓이 여전하다.
틈틈히 둘째에게 오고가며 셈하는 문제를 낸다. 그러면 손발 다 헤아려 골몰히 생각하곤 한다. 그러면 오늘 몇 번 버스를 탔게?몇번(what)? 몇 번(how often)? 우리 기차는 몇 호차게? 그런 연속질문들을 던진다. 의외로 아이들은 그런 문제를 좋아한다. 그렇게 한시간이 쉽게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날짜 페북 5년전 사진 알림도 그 녀석이였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혼자하는 그 여행과 또 다른 맛이 있는 것이다.
#오프디맨드
#아들에게선사하고픈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