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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urck Cha Aug 03. 2016

비 옴 비 안 옴-변덕스런 날씨

비.폭우.소나기.우산.젖음.헌책.오프디맨드

퇴근길 용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다행히 가방에 우산이 있었다. 비의 강도가 거세진다. 버스가 천천히 갈 정도다. 버스에서 내려 전철로 가는 2분거리-지하차도 포함-에 바지가 싹 다 젖었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비 폭탄이다


결국, 동네 물리치료를 바로 가려다 바지가 젖어 로늘은 포기한다.



미아역에 내린다. 비가 안 온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할 말이 없다. 동네 사진을 찍어본다. 나는 거짓말장이가 되어 버렸다.

곧 비가 올 것이다. 시원하게 말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날 저녁 우리 동네엔 결국 비가 안 왔다.


아침에 깨어 어느새 바짝 마른 우간을 가방에 다시 챙겼다. 어제 비가 오기는 했던 것인가? 나름 헷갈리고 있을 때 비 젖지 말라고 책을 가방에 넣었던 그 놈에게 비 맞은 흔적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새 책이 바로 헌 책이 되었다.


비 맞은 책

#오프디맨드

#변덕에예민하라

그리고 가방 밑에 깔린 휴대폰 충전기도 젖어 있었다.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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