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우아함이 천박함을 가려줄 테니

by 김영혜


이런 나의 생각이 문제다.
쉬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
결핍과 고통에서 빚어진 게 아닌 글들은
가치 없다고 여기는 생각.



브런치에 글을 처음 발행 하기 시작했을 무렵,

만났던 문장이었다.

절절하고 깊은 울림과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듯한 밀도 있는 글을 써내고 싶다.

렇지 못하여 수수하고 털털한 나의 글을 마주 할 때면 한없이 작아지며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다소 혼란스러우며 내 글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면

그때마다 떠올려 보는 구절이기도 하다.


충실성 있고 무게감 있는 글을 써내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떨칠 수 없는 나는 ,

쓰고 싶지 않지만 어느새 이렇게 쓰고 있는 나의 가증스러운 진심을 도저히 알 수 없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되뇐다.

어떤 날엔 그럴 수 있고, 어느 날엔 이럴 수도 있다는 걸,

인생은 이렇게 늘 오락가락이다.


내일은 내일의 우아함이
천박함을 가려줄 테니
전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