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초에 태어난 내가 ,
요새 일컫는 MZ세대라는 것.
이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세대.
또한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다만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차이가 있다 함)
휴대폰과 인터넷등에 친숙하고 최신 기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
반면 나는 변화에 유연하지 못하여 ,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몹시 커서 익숙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꿋꿋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니,
이와 같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아 일상생활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방식을 활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상당히 큰 편이다.
워낙 최신 환경변화에 고지식한 나로서는 조금의 불편함이 없기도 하고 ,
그러다 최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퍼스널브랜딩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접했다.
이것을 이야기해 보자면 ,
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보는 것.
그리하여 여러 커뮤니케이션 채널등을 통해 브랜드화하고,
이로써 나만의 가치를 높여서 인정받게끔 하는 과정이다.
(이를테면 온라인에 하는 홍보마케팅이라 할 수 있을 거다)
성질이 외곬으로 융통성이 부족한 결정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지만,
기왕에 글을 써보고자 마음을 먹었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순진하고 어수룩한 생각에 기어이 무언가 손을 뻗고 마는데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하나인 인스타그램.
"혹시나 물어보는 건데 너 인스타 안 하지?"
"너 안 할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진짜 인스타 안 하는 거지?"
"묻는 게 우습긴 한데 인스타는 안 할 거야? 그렇겠지, 당연히."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다소 아슬아슬한 친구들.
이렇게 자신들이 듣고자 하는 답을 애초에 정해놓고 물어보는 빤한 이야기를 무던히 들었다.
하여간 , 친구에게 인스타그램 계정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가까스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아 ~ 까다롭고 얼마나 힘에 겹던지,
여차저차 근근이 이어 나가던 중. 어느 날
"있잖아, 요조가 아무래도 내 인스타를 추가해 준 거 같아. "
요조 작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몹시 들떠있는 상태이다.
"엥? 그게 무슨 소리야?"
"봤는데 , 팔로잉에 요조가 떠있는 거야. 그럼 나를 친구로 추가했다는 거 아니야?"
"하, 아니야. 팔로잉이라는 건 네가 추가로 했던 목록들이야."
팔로잉
SNS 상에서 나 또는 특정 대상이 팔로우하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
본인이 추가한 친구를 팔로잉이라고 한다.
친구의 이야기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 뒤이어 나의 팔로잉 목록에 저명하신 작가님들이 연달아 보이기 시작한다.
참으로 의심할 여지 눈곱만큼도 없이 순수한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것을 기어코 재차 실감한 날이었다.
이은경작가님.요조작가님.임경선작가님.김영하작가님.이슬아작가님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
그것은 역시 아날로그 감성이 더 편한 나에게는 일반화되지 않는 것이었다.
어쩐지 서운한 마음이 드는지라,
기사들과 정보들을 모처럼 답지 않게 검색해 본다.
MZ세대라는 단어는 사실상 한국에만 쓰이는 개념.
책과 매체등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 2010년 후반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밀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는 것.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MZ.
세대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용어들.
그들의 특징적 의미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달라지며 반감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하튼 변화에 둔감한 나에게 디지털 환경이란
여전히 가까이 가서 나란히 하기에 어려운 것.
배우고 익혀도 갈수록 더욱 까다로운 지경에
처하게 되는 최신 디지털 기술. 그런 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어쩐지 고리타분한 내가 쫓아가기에는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숨이 가쁘다.
그렇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사회에서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일 정도는 얼마간 할 수 있기를 소소하게 바란다.
그런 의미로 다소 까다롭고 조금 힘겨운 인스타그램을 오늘도 조심히 둘러볼 작정이다.
사사로운 덧붙임 이야기
인스타그램을 가르쳐 준 김사감과 , 답답함에 화가 치밀어 끝까지 알려주지 않고 중도 포기한 향쓰,
그리고 요조작가 팔로잉을 착각하여 시끄럽게 법석거리고 떠들어 댔으나 침착하게 대응해 준 냉탱.
매번 내 글을 묵묵히 읽어주는 쑥.
친구들에게 슬그머니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