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학년 2반 부모님.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어 우리들은 많은 과목을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과 과제를 하느라 사실 많이 힘들고 피곤합니다. 게다가 항상 부모님이 바쁘셔서 우리들과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아쉽고 속상합니다. 마침 우리들이 3월 1~2주 '가정통신문 소동'이라는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 어린이들이 교장선생님을 대신해서 부모님께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보내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도 그처럼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회의를 통해서 부모님과 함께하면 좋을 활동들을 고민하여 결정하였습니다. 다음의 활동 중 1가지 이상을 선택하셔서 우리들과 함께 해주시고, 함께 활동한 소감을 간단히 적어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학년 2반 어린이(21명) 일동
둘째 승이의 반 친구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가정 통신문을 받았다.
아이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 할 활동을 1가지 이상 선택하여 실행 후, 소감문을 간단하게 적어서 제출해 주기를 당부하는 학부모용 과제와 함께였다.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 회의를 하고 부모님께 전달할 가정통신문을 만들었겠구나,
이러한 생각을 떠올려 보니 그 기특함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 그런데 소감문이라,
숙제 알림장의 문장을 내가 잘못 읽은 건 아닌지 혹은 쓰인 문장을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닐지에 눈곱만 한 의심이 실은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내 노트북위에 손가락을 얹어 모니터를 보며 성실하게 소감문을 차곡차곡 써 내려가게 되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이들의 수업 활동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안녕하세요. 3학년 2반 어린이 여러분.
먼저 우리 부모님들에게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활동들을 제안해 주어서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되어 우리들은 사실 많이 힘들고 피곤합니다. 게다가 부모님이 바쁘셔서 우리들과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아쉽고 속상합니다."
라고 쓰인 부분을 읽고는 어쩐지 마음이 몹시 아팠답니다.
엄마는 항상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과 함께 밝게 빛날 우리 친구들의 예쁜 열 살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