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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세상은 내편 Aug 16. 2020

당신의 마음속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여행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아이와 여행을 추억하며 아크릴화를 그린 후

다음 그림을 무얼 그릴까 고민했다.


경험한 것을 그려 봤으니 경험하고 싶은 것을 캔버스 위에 올려 보고 싶었다.

가보고 싶은 곳을 그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떠오른 것은 노르웨이 여행이었다.


예전에 한참 쏘잉에 빠져 있을 때
틸다 원단이 너무 예뻐서 조각 천도 많이 사고
틸다 쏘잉 도 사서 소장하고 있다.

틸다 디자이너 토네가 노르웨이 출신이고
그곳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며 영감을 받고 있다 했다.

영감을 주는 곳 노르웨이가 궁금했고
꼭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래서 2020년 10월 결혼 10주년에 가족과 가겠다며 비전보드에도 붙였다.
혼자만의 계획이었고 남편이 동조해 준 것도 아니었지만 꼭 가게 될 것 같았다.

가고 싶은 바람을 담아 작년 (2019년) 봄에 사진을 찾고 그림을 그렸다.

비록 그림이지만 푸른 산을 그리고 하늘을 그리는 동안 웅장한 자연이 내 앞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알록달록 지붕의 집을 그리며 동화 속 마을을 만났다.

햇살에 반사되는 빛에 반짝이는 호수를 그리며 눈이 부셨다.

이미 그리는 동안 나는 그 마을을 만난 것이다.


자연 안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을 그리며

동안 회사에서 분주히 돌아가던 머리를 식히고 건조해지던 마음에 비를 뿌려주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2020년이 왔다.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흔들었다.

해외여행은 향후 몇 년간은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결혼 10주년 노르웨이 여행은 완벽한 물거품이 되었다.

사실 비행기를 예매해 놓은 것도 아니고 휴가를 확보해 놓은 것도 아니면서 굉장히 아쉽고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럽여행은 미리 좀 다닐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내 마음속 노르웨이의 동화 같은 마을은 그림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집 거실 벽에 걸었던 그림을 작업실로 가져가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아! 작업실, 나중에 글을 쓰겠지만 나에게  작업실과 동지가  생겼다.)


블로그와 인스타에 올린 그림을 보신 몇몇 이웃님들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냐고 물어보셨다.
인친님이 직접 찍은 사진을 봤는데 정말 할슈타트와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내가 인터넷으로 노르웨이라고 찾았던 사진이 할슈타트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었다.


지인이 직접 찍은 할슈타트


그래서 지금 코로나가 하늘 길 대부분을 막은 상황이지만 나는 할슈타트까지 마음에 품었다.



- 순간의 즐거운 그림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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